요즘 한국 부동산 시장이 난리도 아니라는 뉴스가 자주 등장하는 것 같다. 회사에서 회의할때도 농담조로 강남파와 강북파를 가르자는 얘기를 한다느니, 직장인들 사이에 부동산 투자여부에 따라 클래스가 갈린다느니 하는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의 기사들이 연일 네이버 메인을 장식하고 있다. 친구들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도 어느 동네까지 부동산 가격이 오른다는 자조섞인 농담들을 하곤 한다.

이안은 (한국에서) 전세집에 산다. 이안이 사는 용인은 집값에 비해 전세값이 특히 낮은 지역이다. 집값은 투자가치의 함수이고 전세값은 편의성의 함수라서 그런가보다. 함수가 어쨌든 전세값이 집값의 20%도 안되기 때문에 이안으로서는 환상의 동네인 것이다. 서울까지 가는 길이 고달프긴 하지만 공기좋고, 편의시설 많고, 인구밀도 낮고, 조용하고, 분당에서 왠만한 의식주 다 해결되고..참 살기 좋다고 생각한다.

이안 부부는 맞벌이이기 때문에 현금흐름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사실 집을 꼭 장만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대출 팍팍 껴서 살수도 있다. 그런데 이안은 집을 사기가 싫다. 사실 더 나아가서 이안 또래의 젊은 사람들의 부동산 투자 열풍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두가지다. 첫째, 부동산에 3억을 투자해서 30평을 샀는데 2년 뒤 6억이 되어서 3억을 벌었다고 해도 결국은 다른 집들도 그만큼 올랐기 때문에 6억으로 불어난 돈으로도 30평을 유지할 수 밖에 없는 현실 때문이다. 부동산 가격이 여기저기 다 오른다는 얘기는 '상대적 가치'는 결국 그대로라는 얘기다. 빚은 차차 줄어들수도 있겠지만 자칫하면 3억을 벌어도 번 것이 아니라는 우스운 현실이 생기는 셈이다. 첫번째 이유는 빚이 줄어들어서 결국은 자산=자본(no 부채)이 되는 날이 올수도 있으니 좀 약하다고 치자. 이안이 생각하는 더 큰 이유는 비물질적인 기회비용과 관련된 이야기다. 즉, 대출이자 상환일정으로 인해 연봉은 좀 적으나 훨씬 재미있고 보람있는 포지션으로 갈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한다든가, 유학 갈만한 여유자금도 모아놓았고 유학을 너무 가고싶고 한대도 유학기간동안 대출금 상환을 걱정하며 못간다거나, 정말 해보고 싶은 사업아이템이 있는데 대출금 상환때문에 못한다거나 하는 그런 기회비용들 말이다. 이 험한 세상 그런 여유 어디있냐, 남는건 집밖에 없다고 말하면 할말은 없지만 거꾸로 이 험한 세상을 헤쳐나가기 위해 자기개발에 투자해야 하는 것 아닌가는게 이안의 생각인 것이다. 젊은 사람들이 그런 도전정신을 가지지 않는다면 누가 그럴 수 있을까?  부동산 대출에 다달이 이자를 넣느라 인생의 flexibility를 희생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선택일까? (선택은 결국 각자의 가치관이 담긴 것이겠지만, 이안의 생각은 그렇다는 얘기다..^^)

이안이 예전에 왜 한국엔 다양한 상품수요(혹은 롱테일)가 약할까에 대해 포스팅을 썼을때 사실 그 이유로 생각한것이 부동산 대출이자와 사교육비였다. 가계소득에서 이 두가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니까 소비를 할때에도 남들이 많이 쓰는 기본 상품만 소비하는 것도 벅차고 따라서 다양한 상품의 수요비중이 미국이나 일본 등보다 낮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다. 이런 생각의 연장선상에서 뜬금없이 한번 지껄여본 이야기. ^^ 집 한채 있었으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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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mmented by 도도빙 at 2006/11/25 17:19

    저도 비슷한 생각을 같고 있습니다. 집을 구입하기 위해서 10년 이상의 미래 수익을 미리 당겨서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과연 집이 있다고해서 미리 당겨쓴 부채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그리 행복할것 같지는 않네요. 물론 여기에는 부채를 떠 않더라도 "안정적인 투자"라고 생각이 기저에 깔려있지만 솔직히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일 아니겠어요? 그렇게 돈 끌어다가 주식에 투자하는 것과 그리 달라보이지 않거든요. 아파트 가격이 엄청나게 빠르게 올라간다는 것은 시장이 불안하다는 말이니까요.
    베이붐시대 및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신 40-50대 분들이 지금까지 축적한 재력으로 이 시장에 들어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젊으신 분들이 무리해서 부채를 끼고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에는 부정적이네요.
    개인적으로는 맑은 공기와 막히지 않는 교통등을 매우 중요시 하기 때문에 서울 얘기는 남 얘기 같습니다. ^^ 그런면에서 지금 계신 곳은 너무 좋은 곳인듯... =)

    • Commented by 이안 at 2006/11/26 15:37

      이 글을 쓰고 솔직히 좀 걱정을 했는데 장문의 답글을 우호적으로(?) ㅎㅎ 달아주시니 한숨 쓸어내렸습니다.

  2. Commented by deli21 at 2006/11/26 13:35

    예전에 우연한 기회로 방문하게 되어, 몇 차례 좋은 가르침을 얻고 갔습니다. 댓글을 남기는 것은 처음이네요. 저도 한국을 아주 잠깐 떠나있으면서 최근의 부동산 광풍을 인터넷 뉴스로 접했습니다. 그간 견지했던 신념 - 이안님의 부동산투자에 대한 생각과 비슷합니다, 물론 이안님처럼 구조적으로 풀어 쓸 역량은 아니지만요^^ - 이 조금 흔들릴 뻔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안님의 포스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제 자신의 가치관을 다잡았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과 생각을 배우러 자주 놀러 오겠습니다.

    • Commented by 이안 at 2006/11/26 15:40

      제가 블로깅을 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댓글을 통해서 새로운 블로거들의 새로운 생각과 경험들을 접할 수 있는 기쁨이 있어섭니다. 오늘 첨 알게된 deli21님의 블로그도 RSS구독을 했습니다. 진심으로 주옥같은 글이 많이 있는 것 같네요.

  3. Commented by YD at 2006/11/26 23:57

    부탁있어요.
    마누리님과 오손도손 같이 해결해주삼 =33
    메일로 보내드리지욥.
    기계적인 문제 해결까지 안 되서 컨텍크 함.
    바쁘셔서 아니 되신다면, 빠른답변 부탁드림.

  4. Commented by 데굴대굴 at 2006/11/27 11:10

    저는 그래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쓰신 분기회비용을 놓치고 싶지 않다고 해서 투자를 안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후에 투자 안한 사람이 과연 얼마나 여유롭게 살 수 있을까요? 10년이 지난 후에 남들이 3억을 벌었는데, 나는 그만큼 못벌었다는 사실이 나중에 문제가 될 듯 싶군요. 주택을 제외하고 더 좋은 투자 수단이 있다면 거기에 투자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몰릴 수 밖에 없는거죠. 부동산 투자는 남들이 다 하기 때문에 나도 하는 것일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Commented by 이안 at 2006/11/27 16:18

      관점의 차이인것 같아요. 저의 생각은 10년(혹은 그보다 더 긴 세월)후에 더 여유롭게 살기 위해서 부동산 투자보다 자기에 투자하자는 거니까 말이지요 ^^ 즉 부동산 투자의 수익률보다 자신에 대한 투자 수익률이 더 높지 않을까 하는게 제 생각입니당..

  5. Commented by 1000 at 2006/11/29 09:22

    2년마다 집주인이 나가라는 얘기 안듣고 살수있다면 전세도 좋지..!
    이사비용들고,내맘대로 인테리어 할수도 없고....이런점때문에 더 집에 집착하는거지 뭐..!
    이게 다..전국을 부동산투기지역으로 만든 no씨 작품 아닌가..!ㅋㅋ
    정치와 경제를 분리시킬수 있는 방법도 연구해봐라~!!!
    비대한정부에 기업활동과 투자유치가 힘들어 지는데...FTA는 무턱대고 반대만하니..!
    언제까지 우물안 개구리로 살려는지..!
    미국서 좀더 공부해라~~!!!^^

  6. Commented by 이안 at 2006/12/02 06:50

    위의 포스팅과 관련된 기사입니다. 재미있는 코멘트가 나오는군요, "모든 모임에서 똑같은 화제가 상당기간 지속되면 분명 과열" 이라는..ㅎㅎ 이 논리에 100% 동조하진 않지만 재미있는 문장입니다.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06120102019954604007

  7. Commented by cock hardcore monster at 2008/05/23 04:17

    너는 위치를차가운 만들었다!

  8. Commented by hobby shop minneapolis at 2008/05/23 05:03

    너는 위치가 우수한 있는다!

  9. Commented by huge large breast at 2008/05/23 05:49

    유용한 정보. 좋은 디자인.

  10. Commented by stocking young at 2008/05/23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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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Commented by bathroom pussy at 2008/05/23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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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Commented by nude models in britain at 2008/05/24 01:03

    정보를 위한 감사합니다.

  13. Commented by celebrity hair updos at 2008/05/24 01:11

    그런 위치를 경이롭 위해 많게의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