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를 한마디로 얘기하라면 정말이지 '눈돌아가는 곳'이 딱 어울리는 것 같다. 특히 해가 진 이후의 라스베가스는 정말 '별천지'다. 사실 야경과 밤문화로 칠 것 같으면 서울만한 곳도 드물텐데 라스베가스는 서울은 그야말로 저리가라다. 모든 숍들이 월~일까지 매일 12시까지 기본으로 열고 대중교통도 새벽 2시까지 매일 다닌다. 그만큼 밤을 위한 도시인 셈이다.
19개월된 아들이 있는 아빠로서 라스베가스는 그닥 가고 싶은 곳은 아니었으나, 그래도 비행기로 1시간 반밖에 안걸리는 곳에 있다는데 한번 가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맘으로 여행계획을 짰더랬다. 그런데 막상 여행 정보를 수집하다보니 꼭 도박을 안하더라도 상당한 볼거리가 있는 것 같아 확 질렀다. 그랜드캐년도 지척에 있어서 한번에 두마리 고기를 낚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라스베가스가 강원랜드와 다른 점은 도박을 안해도 놀거리가 많다는 점이다. 애가 있어서 비록 보지는 못했지만 각종 서커스,코메디, 뮤지컬, 셀린느디옹과 같은 유명가수쇼 (그리고 스트립쇼..ㅎㅎ)까지 정말 다양한 쇼가 매일 열리고 있고 저마다 특색을 가진 5성호텔들이 즐비해서 최소한 심심하진 않다. 호텔들이 그냥 네모반듯한 건물들이 아니라 각자의 테마를 가지고 있는데 예를 들면, 파리 시내를 재현한 Paris Paris라던가, 뉴욕 맨하탄을 10분의 1로 축소시켜놓은 NY NY이라던가, 이태리 베니스를 재현한 Venetian, 분수쇼가 유명하며 오션스 일레븐의 무대가 된 Bellagio, 이집트 피라미드 모양의 Luxor, 모로코를 재현한 Aladdin 등이 있다. 실제로 이안은 도박을 1분도 안했음에도 2박 3일로는 다 커버할 수 없을 만큼의 볼거리가 있었던 것 같다.
흥미로운 점은 라스베가스에는 그야말로 미국 내의 모든 인간군상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안이 머물고있는 마운틴뷰,팔로알토 이쪽만 하더라도 사실 미국 최고의 부동산 값이 자연스런 진입장벽을 형성하고 있고 스탠포드 및 실리콘밸리도 동네특성 (부유, 높은 학력, 백인과 동양인이 대세 등)을 만들고 있는데 반해 라스베가스는 그야말로 모든 계층이 한데 모인 melting pot이다. 호텔도 그야말로 여인숙 수준에서부터 5성호텔까지 다 있다보니 한탕을 위해 전재산 모아서 왔다가 날리고 거리를 배회하는 거지들도 꽤 많고, 리무진 타고 한끼 30만원짜리 밥먹고 명품 쇼핑몰에서 쇼핑하는 미국 최상류층 사람들까지 한데 모여있다. 그러다보니 실리콘밸리에선 동양인으로 사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데 반해 이곳에선 그야말로 소수가 되어버린 느낌이 들었다.
여행 팁 하나 공유하자면 절대,never, 모노레일은 타지말것. 모노레일은 호텔과 호텔을 연결시켜 준다고 선전 나오는 교통수단임 (모노레일 타러 걸어가는 거리가 실제 호텔간 거리보다 더 멀 수 있음) 그리고 베네치안이라는 호텔은 꼭 가볼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