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시절 이안의 꿈은 역사학자였다. 중학교때는 라디오DJ. 고등학교때는 다큐멘터리 PD였다. 고등학생 시절은 특히 진학선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멋진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었던 이안은 당연히 신방과를 진학하려 했다.
이안의 아버지는 초등~고등 12년동안 이안의 성적표를 한번도 본적이 없다. 공부하란 말도 단 한번도 해본적 없다. 그런데 그런 아버지가 딱 한번 이안의 인생에 개입하신 적이 있으니 바로 학과선택할때였다. PD가 되려면 신방과를 가기보단 인문학을 골고루 공부하는게 나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듣고보니 일리있는 말 같아서 경제학과를 갔다. 그래놓고 대학가서는 언제부턴가 무슨이유에선가 PD에 대한 꿈은 잊고 지냈다.
오랜만에 몸과 마음을 풀어놓고 쉬었다. 한동안 너무 머리가 일로만 가득찼던 것 같아 오늘은 무조건 비우려고 했다. 그래서 TV를 보는데 '인간극장 - 김치와 파스타'라는 작품을 해줬다. 5부작이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한번에 다 봤다. 우리나라에서 10년째 살고 있는 이탈리아 가족 이야기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2년반전에 방영했었나보다. 이제서야 봤다.
내용 자체도 너무 재미있었지만, 다큐PD를 꿈꾸었던 학창시적을 기억하게 해서 더욱 좋았다. 40살이 되면 비즈니스에서 떠나 완전 새로운 일을 시작해보는 것이 목표인데 될랑가 모르겠다. 7년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