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좀 다르긴 하겠으나, 벤처를 경영하는 사람들의 머릿속엔 비슷한 화두가 들어있다.

  • 이 회사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일 (회사의 비전이랄까..)
  • 뜻을 같이 하는 동지들과의 행복추구 (정말 좋은 회사를 만들고 싶은 욕망이랄까..)
  • 나에게 투자해준 사람들에 대한 보답 (주주이익극대화랄까..)

M&A를 논의/결정할땐 이 세가지 화두가 머리속에서 춤을 춘다. 회사를 100% 넘긴다는 것은 '내가 달성하고자 했던 것'을 이젠 남(인수하는 회사)의 힘을 빌어(혹은 남과 함께, 혹은 남이 하게) 하겠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대부분의 기업가들의 경우 그 사실을 순순히 인정하기가 쉽지많은 않다. 왜냐면 상당수의 기업가들은 '내 힘으로 비전을 달성하겠다'고 시작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요즘은 어느 정도의 시점에서 '인수'되는 것을 최우선의 전략으로 잡는 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고 그런 기업가들도 많지만..)

그러나 '내(혹은 우리회사)가 해야만 한다'는 것을 고집하는 것이 다른 두가지, 즉 동지들과 투자자들의 이익에 반할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인수에 대해 스스로 좀 더 관대해지기 시작한다.

오늘 태터앤컴퍼니가 구글에 인수되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 (태터의 비전이 무엇이었는지, 태터의 현실이 M&A를 해야했는지 이안은 정확히 모르기에 이 부분은 논외로 하고) 무엇보다도, 태터의 경영진들이 지난 몇개월간 밤잠 못자고 고민했을 것을 생각하니 진심으로 고개가 숙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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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mmented by 쏭군 at 2008/09/13 11:13

    슬픈일이지만 M&A는 경영자들에게만 신나는 일인 것 같습니다.
    지분을 100% 넘기도록 계약했다고 해도 작은 회사 주주가 전직원인 경우는 거의 없고, 경영진이나 투자자해서 몇 명 되지 않으니까요..

    열심히 일한 직원들만 불쌍한 것 같습니다.
    '특정회사가 소리없이 큰 기업에 M&A 성공했다..'
    이걸 미화하는 글들도 많은데요..

    저는 이거 상당히 안 좋게 봅니다.
    미리 알려지면 직원들이 동요하니까.. 경영진이 몰래 처리했다는 느낌이 더 크거든요..

    모쪼록 어떤 작은 회사든지 M&A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주주뿐만 아니라..
    주식은 없지만 열심히 일한 직원들에게도
    응당의 보상이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를 떠나서..

    웹을 사랑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이번 구글의 TNC인수는 환영할만 한 일 같습니다.
    오픈플랫폼을 지향하는 곳의 영토가 넓어지니까
    좋은 것 같습니다.

    영토가 더 넓어져 네이버를 압박하여
    네이버도 문호를 좀 개방하길 바라며 .. ㅎㅎ

    • Commented by 이안 at 2008/09/13 21:24

      일부러 몰래 하는 것은 아니지요. M&A는 언제나 '보안'을 전제로 하는 일이니까요..

    • Commented by Douglas at 2008/10/06 17:03

      열심히 일한 직원들의 응분의 보상은 급여와 인센티브와 스톡옵션이 있지요. 취업한다는 것은 이런 모든 것을 합의하고 하는 것이 아닐까요? 리스크는 지기 싫고, 그러나 잘 되면 내 몫이라고 주장하고 싶고, 잘 안되어 주주는 금전적으로 손실을 보며, 창업자는 빚더미에 앉더라도 나는 내 것만 챙기고 안전하고 싶은 그런 속성은 뭐라고 명명하나요?

      그렇지 않으면 창업을 하시던지. 아니면 M&A되기 전에 주식 혹은 스톡옵션을 충분히 요구해서 미리 주주가 되어 있던지(내 몸값의 냉정한 시장가치의 평가를 두고 한번 모험을 해보는 거죠, 내가 생각하는 몸 값이 진짜 시장이 인정하는 것인지 확인해 보는 것).

      이도 저도 아니면 그냥 잠잠하던지.

      (오해를 피하기위해 TNC주주거나 창업멤버가 아님을 밝힘)

    • Commented by 쏭군 at 2008/10/06 17:39

      저도 창업 경력이 있고.
      될 수 있으면 owner의 편이지요.

      하지만 결과론적으로 회사가 잘 되었을 때,
      어쨌건 젊은 시간 희생하여 함께 잘 걸어온 직원들에게
      콩고물이 좀 떨어지면 좋겠다는 것 입니다.

      대개의 경우.
      임원들끼리 입닦고
      열심히 한 직원은 낙동강 오리알 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런 의미에서 쓴 것이고..

      뭐 오너들을 깔려고 쓴 글은 아닙니다..^^

    • Commented by Douglas at 2008/10/07 18:05

      기업가 정신, 창업가 정신이 활성화 되어야 되는데, 우리 사회에 만연된 평등적 사고가 이를 가로막고 있다는 생각에서 의견을 내어 봤습니다. 좀 극단적으로 말해 더 냉정하고 떳떳하게 "입닦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꼬와서 더 많이 창업하지 않을까 생각도 해 봅니다. 리스크는 피하면서 한입 먹을 수 있는 기회와 기대가 있으면 기업을 창업할 열정은 더 죽어버리겠지요. 안그래도 공무원, 교사가 대학생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직업이 되고 있는 나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