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ay가 Stumbleupon을 다시 팔려한다는 기사를 봤다. Stumbleupon은 툴바 중 가장 성공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자기가 관심있는 영역을 설정하면 그와 관련된 웹사이트를 추천해준다. 검색을 통해 방문하게 되는 사이트들보다 훨씬 재미있는 사이트들을 만날 가능성이 높아서 이안도 한때 자주 사용하던 툴바다. 작년에 eBay에 약 750억원(!)에 팔렸었는데 eBay가 다시 팔려고 내놓았다고 한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웹서비스(혹은 웹사업)의 두가지 모델에 대해 새삼스레 생각하게 되었다. 두가지 모델이란, 1) value chain을 재편하는 웹서비스와, 2) 기능으로서의 웹서비스이다. eBay, MySpace, Skype, YouTube 등은 대표적으로 value chain을 재편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즉, 오프라인에서 A>B>C>D 라는 방식으로 행해지던 일을 A>D로 바꾸거나 아예 A>E>F로 바꾸거나 하는 것이다. 이안이 신봉하는 'Disruptive Innovation'의 경우가 대부분 이 경우에 속한다. 반면 Stumbleupon, Delicious, 그리고 요즘 등장하는 수많은 웹 2.0의 mashup 서비스들은 기능으로서의 웹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즉, 어떤 행위를 조금 더 편하게/재미있게 만들어주는 것들이다.

Value chain을 재편하는 서비스들은 성공할 경우 산업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경제적 가치도 그야말로 대박이지만(위에서 언급한 기업들의 가치를 봐도 그렇다), 그러한 재편이 혼자의 힘으로만 가능한 일이 아니고 여러 아다리가 맞아야 하기 때문에 성공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반면, 기능으로서의 모델은 성공해봐야 그 Full potential이 높지 않다. 트렌디한 감각을 가지고 있고 개발의 속도가 빠른 사람들이 모이면 이런 서비스는 몇주만에 뚝딱 만들어내어, 운이 좋을 경우 수백만의 사용자까지 도달하는데에도 그리 긴 세월이 걸리지 않지만, 그래봐야 기업가치는 수십억에서 최대 수백억 (그것도 버블이 더해져서) 정도에 그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후자의 경우 최선의 exit 전략은 'M&A'가 될 수밖에 없다.

둘 중 어떤 것이 우월한 모델이라고 얘기할 순 없다. 경영을 하는 사람들의 특성과 가치관이 반영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다만 분명한 점은 두가지 모델의 성격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둘 중 한 방향을 확실히 정해야만 그에 따라 의사결정의 기준들을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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