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 회사를 그만둘때 주변 사람들이 물었었다. '그렇게 돈 많이 주는 회사를 왜 그만두니?' 이안이 대답했다. '대하소설을 읽을 시간이 없어서요.' - 매우 시건방진 대답이었지만 본질은 시건방지진 않다. 그대로 계속 살면 인생에서 큰 기회가 와도 알아보지 못할 것 같았다.

대기업에 입사한 친구들은 과장 초년병 정도의 시기라서 그런지 정말 '정신없이' 바쁜 것 같다. (우스갯소리로) 군대도 일병 말년차와 상병들이 없으면 무너지듯이, 실무에 있어선 대리 말년차와 과장들이 아마 가장 바쁜 사람들일거다. 그러다보니 많은 친구들이 '자신의 나와바리' 말고는 조금의 관심도 기울이지 못하고, 그러다보니 아는게 거의 없다. 그나마 자신의 나와바리라도 거시적으로 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진 사람도 많지 않은 것 같다. 꼭 대기업 직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 시기를 겪고 있는 사람들, 즉 사회생활이 7-8년이 아직 안된 사람들은 한편으론 어쩔수 없다고 치더라도, 자신의 경력이 이 정도를 넘어섰음에도 일주일에 5시간 정도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할 수 없는 사람들은 심각히 고민해봐야 한다. 주위의 경쟁사 (혹은 경쟁자)들은 뭘하고 있는지, 혹은 전혀 관련없던 회사들 (혹은 사람들)이 나의 밥그릇을 뺏진 않을런지, 내가 조금만 부지런하면 내 인생(혹은 가치관)이 바뀔 기회에 참여할 수 있는데 그걸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물론 자신있게 이런 얘길 할만큼 이안도 떳떳한 입장은 아니지만..ㅎㅎ - 정작 컨설팅을 나온 이후에도 대하소설을 완독한 적이 없으므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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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mmented by 멜로디언 at 2008/11/14 15:22

    아직 초년병중에 초년병이니 정신없이 바빠도 된다고 생각하며 위안을. ㅋㅋ

    • Commented by 이안 at 2008/11/15 10:16

      초년병때도 정신있으면 좋죠 ^^ (그런데 초년병이세요? ㅎㅎ)

  2. Commented by 도도빙 at 2008/11/14 21:37

    제가 2년 전에 회사 그만둘 때도 비슷한 반응이었습니다. 저는 시간이 없어서는 아니었지만요. 모든게 익숙해지고 업무에 변화가 없으니까 점점 더 몇 년 후의 나의 모습이 그려지지가 않더라구요. 지금은 어떻느냐라고 물으면 아직도 오리무중이긴 하지만... ^^; 그래도 전진하고 있으니까.. ^^

    • Commented by 이안 at 2008/11/15 10:18

      도도빙님과 블로그로 인연을 맺은지도 거의 2년이 다 되어가기 때문에, 저도 도도빙님이 전진하고 있는 것이 느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