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컴퍼니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당신이 행복할 수 있는 곳에서 일할 수 있는 자유, 그리고 시스템" 이다. 이안과 동료들은 1년 반 이상 이런 시스템에서 일하고 있다. 그럴수밖에 없는 것이 같이 일하는 파트너들이, 서울/대전/광주/New York/San Francisco/Irvine/베이징 에 흩어져서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7월까진 서울에 사무실이 있었지만, 그 이후론 사무실도 정리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모두들 놀라면서, 그게 어떻게 가능하냐고 물어본다. 그 비법(?)을 살짝 공개한다.

Daily Record
몸은 각자의 집에 있지만, 서로가 서로의 손바닥안에 있다. 그 직접적 이유는 Daily Record이다. Daily Record란 한마디로 온라인 일과표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2008.11.27. 이안
계획과 시간
xxx 1.5h
yyy 4h
zzz와 미팅 1h
aaa 2h

각자의 하루를 시작하며 위와 같이 오늘 내가 어떤 일에 얼마의 시간을 투입할 것인지를 전체 파트너들(풀타임 9명)에게 이메일을 한다. 그러면 그에 대한 전체회신으로 다른 파트너가 계획을 보낸다. 그리고 하루를 마감하면서는 계획 대비 얼마나 시간을 투입했는지 다시 한번 모든 파트너가 전체회신을 한다. 그러니 서울에 있으면서 뉴욕의 파트너가 오늘 뭘하는지 다 안다. 개발자도 마케터가 뭘 할건지 안다.

월요미팅/금요미팅
Daily Record는 그날그날 즉흥적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한주를 시작할때 이번주는 내가 무슨 일을 할 것인지를 Google Sheet에 Collaboration으로 작성한다. 이것을 가지고 전체 파트너가 월요일 아침에 1~2시간 미팅하며 서로의 계획을 말하고, 우선순위 및 협조사항을 조율한다. 금요일 밤에는 다같이 다시 한번 모여서 1~2시간 가량 월요미팅에서 달성하고자 한 미션이 달성되었는지 점검한다.

Skype와 Gtalk
한국과 미국간에 시차가 있긴 하지만, 각자가 업무를 보는 시간엔 꼭 Skype와 Gtalk를 켜놓아서 instant 대화가 가능하게 한다. 개발하다가 이건 어케 하죠? 하는 물음이 들면 바로 물어본다.

이런 수단들을 가지고 있다보니 재택을 하면서도 이불위에 한번 드러누울 시간 없이 일을 하게 되고, 얼굴을 보지 않아도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될 수 있다. 경영을 하는 입장에선, 이 모든 인프라가 공짜로 제공되니 비용절감 효과도 쏠쏠하다. 사내 인프라넷등이 온라인 애플리케이션 (주로 Google 제품)으로 대체되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일하는 것도 단점은 있다. 바로 '외로움'이다. 동료들과 우루루 점심을 먹으러 간다거나, 가위바위보로 아이스크림 내기를 한다거나 하는 재미는 없다. 외로움을 극복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그러나, 가족과 같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엉뚱한 데(예:출퇴근)다가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도 된다. 이안의 경우 작년에 미국에 있으면서 네트워크 컴퍼니의 장점을 십분 살려서 여러 도시를 여행하며 일을 하기도 했다. 심지어는 가족들과 함께 하와이의 와이키키 해변에 가서도 일을 한적이 있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거기까지 가서 일을 하냐..불쌍하다' 고 생각하겠지만, 다른 한편으론 *답답한 사무실이 아닌) 그런 곳에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장단점을 비교할 것도 없이, 벤처회사가 글로벌 운영을 하려면 이것 말고는 방법도 없다. 미국 진출한다고 미국에 사무실부터 얻을 생각을 하면, 그 비용 어떻게 다 감당할 것인가. 샌프란시스코에 사무실을 얻으면 뉴욕의 인재는 어떻게 고용할 것인가. 미국엔 회사의 주소만 등록해놓을 수 있는 제도도 있고, 한달에 회의실 몇시간만 빌릴수 있는 제도도 잘 되어 있기 때문에, 벤처회사들은 이런 제도들을 적극 이용해볼만하다.

어쩌면 멀지 않은 장래에 이렇게 일하는 회사들이 많아질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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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racked from terra's me2DAY at 2008/11/28 12:38  삭제

    Subject: 테라의 생각

    Blog on the shore :: 네트워크에서 일하는 방법...

  1. Commented by 토오니 at 2008/11/29 04:24

    MS Spark Party에서 옆자리에 앉았던 사랍입니다. ^^; 발상의 전환은 그렇다쳐도 실제로 실행을 하신다는게 대단하십니다. 네트워크 컴퍼니는 아니더라도 재택근무는 국내에서도 고려해 볼만 하겠습니다.

    • Commented by 이안 at 2008/11/30 21:33

      안녕하세요? 그날 만나뵈어 반가웠습니다..재택이 잘되려면 커뮤니케이션이 핵심인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