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벤처들이 글로벌로 비즈니스를 할때 어려운 점 중에 하나가, 제휴나 자문 혹은 영업 등을 위해 필요한 외국 사람들을 어떻게 만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참고로, 한국에선 꼬날님에게 물어보면 답이 다 나온다. ^^ 이안 역시 외국에서 산 적이 없는 서울 촌놈이다보니, 스탠포드 졸업해서 팔로알토에 살고 있는 경쟁자들보단 당연히 네트워크가 딸릴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비즈니스 안할수는 없는 법. 이안이 했던 방법들을 공유하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몇자 끄적여본다.
블로그로 컨택
자신이 하고 있는 사업분야에 관해 활발히 블로깅하고 있는 사람들의 블로그를 열심히 구독한다. About me에 자신에 대해 (이멜을 포함) 꽤 상세히 적어놓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의 블로그 글을 많이 읽으면 그 사람이 대략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런 배경지식을 가지고 이멜을 보낸다. About me에 없어도, 구글링을 하면 몇가지 정보들을 얻을 수 있는 경우가 있다. 트위터 계정을 알수도 있고..이안은 Band and Brand 라는 블로그를 열씸히 읽었는데 그 블로그 주인장은 업계에서 꽤 유명한 사람이다. 나는 이러이러한 일을 하는 사람인데, 뉴욕에 갈때 만날수 있냐고 이멜을 보냈더니, 자기는 그때 출장중이라고, 자기 친구를 소개시켜주겠다고 했다. 그 친구의 프로필을 보니, 글로벌 광고회사의 CEO를 지낸, 우리나라로 치면 전직 제일기획 사장님쯤 되는 광고업계 거물이었다. 뉴욕의 한 펜트하우스에서 미팅을 했고, 지금도 이메일로 이러저러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그 모든 일이 블로그 구독>이메일 컨택으로 이뤄졌다.
링크드인 검색 (LinkedIn)
링크드인은 일종의 온라인 이력서다. 프로페셔널 소셜네트워크라고도 불린다. 자기가 어떤 회사에서 근무하는지(했는지), 어떤 분야에 관심있는지를 상세하게 써놓는다. DB가 꽤 방대하다보니 조건검색을 하면 그에 알맞는 사람들이 나온다. 예를 들어, LA에 사는 음악업계 종사자를 검색하면 리스트가 쭉 나온다. 그 사람들이 공개한 정보를 살펴본후, 얘기가 통할 것 같은 사람에게 쪽지를 보낸다. 나는 이러이러한 일을 하는데, 내가 이번에 LA에 가니 만나서 차한잔 하자고. 그래서 만난 사람 중에 전직 레이블 VP (지금은 프리랜서)가 있었다. 그 사람과 만나 얘기를 하다가 fanatic.fm 도메인을 결정하게 되었다. 그 모든 일이 링크드인 검색으로 이뤄졌다.
컨퍼런스 참석
업계 컨퍼런스는 선수들이 모이는 장소다. 게다가 그들이 모두 네트워킹을 하기 위해 모인다. 컨퍼런스 참석이야말로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동안 San Francisco Music Tech Summit, Digital Music Forum, Midem 등 각종 음악업계 컨퍼런스와 웹/소셜미디어 관련 컨퍼런스를 참석해왔다. 그중에서도 이번 1월 미뎀 참석이 가장 대박이었다. 올해부터 미뎀에는 미뎀플러스라는 프로그램이 생겼다. 60만원 정도 더 내면, 유명한/영향력 있는 사람들이랑 일대일로 약 10분간 미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아마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뽕뽑은 사람이 이안일 것 같다. 사외이사 두명을 이 프로그램에서 만나 영입했다. (물론 10분 미팅만으로 영입한 것은 아니다. 이 미팅 이후 4일간 칸느에 있으면서 자주 얘기를 나눴다.) 한명은 스웨덴 사는 Jakob. 나름 3개국에 지사를 가지고 있는 글로벌 광고회사 CEO다. 5월에는 한국에 와서 이안과 같이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다른 한명은 미국에 사는 Bruce. 현직 레이블 사장으로 백발이 성성한 50대 아저씨다. hypebot이라는 음악계에선 매우 유명한 블로그를 운영중이다. 미뎀 참석 전에는 일면식도 없었다. 물론 그들의 블로그를 열심 구독해서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이안은 잘 안다. 생판 남이었던 두명이 사외이사로 fanatic.fm 의 한 배를 타게 된 것이다.
외국에서 대학을 나왔거나 산 적이 있는 사람들은 물론 위의 세가지 방법보다 훨씬 더 끈끈한 네트워크를 통해 비즈니스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서울촌놈이라고 꼭 못한다는 법은 없다. 좋은 아이템을 가지고, 그 사람의 생각을 사전에 조사한 후, 위와 같은 방법으로 접근하면, 최소한 이안이 거둔 성과 정도는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