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는 게이의 천국이라고 불려지는 도시다. 해마다 유명한 게이 퍼레이드가 열리기도 하고, www.gay.com 의 커다란 광고판이 도심 한가운데 커다랗게 자리잡고 있다 (광고모델도 매우 잘생긴 남성이다). 한번은 렌트카를 빌리면서 wife도 운전할 수 있게 해달라고 설명을 하다가, she대신 he 라는 대명사를 쓰는 실수를 한 적이 있다. 그러자 렌트카 직원은 바로 your wife라는 말 대신 your partner 라고 정정을 해주어서 당황스러웠던 경험이 있다.

미국 내에서도 보수적인 동부쪽으로 가면 게이에 대해 비꼬는 말을 많이 하는데, 서부는 확실히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다양성에 대한 똘레랑스가 매우 높은 것이다.

지난 주말에 우연히 (또다시 동생의 책꽂이에서 발견함) 읽은 '아내가 결혼했다'는 나름 똘레랑스를 가졌다고 생각한 이안을 challenge하는 책이다. 당황스럽게도 이 책의 주제는 '일처다부제'이다. 주인공 덕훈과 결혼한 아내는 덕훈과의 결혼을 유지한채 또다른 남자와 결혼을 한다. 책을 읽다보면 아내가 가진 나름의 논리가 황당하면서도 한편으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작가는 축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일처다부제에 대한 학문적 이론으로 무장하여 책을 재미있게 써내려간다. 한국 소설을 읽은 것, 그것도 대하소설이 아닌 것을 읽은 것은 대학교때 공지영을 읽은 이후 처음이 아닐까 싶다. 머리식힐겸 일독 권장.(단, 어쩔수 없이 가부장적 사고로 무장하게 된 남성들에게는 권하지 않음..아마 스트레스 받을 것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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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mmented by Y군 at 2008/01/16 06:00

    재밌는 책이군요. 유럽에서부터 시작한 이런저런 자유를 찾기 위한 여정이 서부로 서부로 이어졌다 보니 아무래도 끄트머리에 다다른 미서부의 경우는 여러가지 편견이나 주류 패러다임에서 많이 자유로운 것 같습니다. 보수적인 동부에도 뉴욕, 보스톤, 아틀란타, 마이애미 등지의 큰 도시에는 큰 규모의 게이 커뮤니티가 있지요.

    • Commented by 이안 at 2008/01/16 12:24

      샌프란에선 매우 자연스런 현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더군요. 첨엔 저도 너무 신기했는데 이젠 그럴수도 있겠다 라고 생각합니다..^^

  2. Commented by 산티아고 at 2008/01/16 09:47

    이거 영화로도 나왔었죠? 아 현재 제작중이군요. ^^ 제목을 듣자마자 강한 거부감이 들었던걸 보면.. 저도 어느새 가부장적 사고로 무장된 모양입니다. -_-;

    • Commented by 이안 at 2008/01/16 12:25

      아 그런가요? 주연이 누구일까요..왠지 남자역은 김태우, 여자역은 김혜수가 젤 먼저 떠오르네요..

  3. Commented by Gomy at 2008/01/16 11:45

    이거 아주 재미있게 읽었지. 남자들이 읽으면 어떤 느낌이려나 안그래도 궁금했었음 ^^

    • Commented by 이안 at 2008/01/16 12:26

      한마디로 황당하죠..ㅎㅎ. 한편으론 상상력의 지평을 열어주었다고 생각되고요..

  4. Commented by hojai at 2008/01/16 16:35

    이안님이 해주신, 좌우쪽 귀걸이 얘기 재밌게 써먹고 있습니다. ^^; 사진 좀 찍어두는 건데. 아쉬워요.

  5. Commented by inuit at 2008/01/16 22:24

    저도 이 책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트랙백이 안되어 수동 트랙백 합니다. -_-
    (http://inuit.co.kr/1080)

    • Commented by 이안 at 2008/01/16 22:40

      상당히 예전에 읽으셨군요. 저는 이런 책이 있었는지도 몰랐는데 왠지 부끄럽네요..^^ 그런데 역시 Inuit님의 서평은 최고입니다~

  6. Commented by vita70 at 2008/01/21 00:36

    여기저기 떠돌다가 처음 이 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여러 분야에 관심이 많으신 거 같네요..~~
    재미있게 안권님의 글 보도록 하겠습니다.^^

  7. Commented by 꼬날 at 2008/01/30 12:28

    이안.. 여길 보세요. http://photohistory.tistory.com/2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