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한국과 미국을 왔다갔다하며, 여기있는 물건을 저기에서 수입하여 판매하며 마진을 누리는 '무역업' 혹은 '오파상'으로 돈을 번 사람들이 꽤 많다. 최근엔 웹 안에서 새로운 형태의 오파상이 등장하고 있는 것 같아 정리해본다.

애드마루 (www.admaru.com)

미국에 사는 한인들이 네이버/다음/조선/동아 등 우리나라 주요 사이트들에 접속하는 트래픽이 만만치 않다. 그도 그럴것이, 미국거주 한인의 인구가 250만명이라고 하니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5% 정도는 되는 수치다. (LA인근거주 한인 숫자가 제주도 인구보다 많다고 함) 네이버의 미국 트래픽이 하루 8백만 PV 정도 된다고 하고 신문사닷컴들도 일 수백만의 트래픽이 나온다고 한다.

애드마루는 미국에서 한국의 사이트에 들어갈때, 미국기업의 배너광고를 내보내는 대행사다. 예를 들어, 미국에 사는 유학생이 동아닷컴에 들어가면, 한국광고가 아니라 미국회사 광고가 나온다. 미국내 한인들의 전반적 buying power가 높아서, 미국 기업들이 한인들만을 타겟팅하여 광고를 집행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한인사회를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식당/변호사/회계사/의사 등도 광고주다. 매체 입장에선 유휴(?)인벤토리의 monetization이니 why not? 이다.


드라마피버 (www.dramafever.com)

한마디로 한국드라마를 위한 Hulu 서비스이다. MBC,SBS,KBS 등과 정식으로 계약을 맺고, 웹기반에서 고화질로 드라마를 스트리밍해준다. 저작권을 위해 미국내 IP로 접근할때만 볼 수 있다. 애드마루와 마찬가지로 미국내 광고주들로부터 광고수익을 얻고 유료모델도 있다. 관련기사를 보니, 한류열풍 때문에 한인뿐 아니라 미국내 아시안계들도 즐겨 본다고 한다.


DFSB (www.dfsb.kr)

우리나라 가수들이 온라인 상에서 해외진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에이전시다. 각종 음악 서비스에 영어 프로필을 만들고, 아이폰 앱스를 만들어서 배포하며, 아이튠즈에서 음악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한다. 미국에는 TuneCore, Reverbnation 등의 회사가 비슷한 일을 한다. 드렁큰타이거, 에픽하이, 장기하 등등의 클라이언트를 보유중이다. 디지털 판매가 늘어날수록 기존 레이블 대신 이런 방식으로 유통/마케팅을 돕는 회사들이 늘어날 것인데 (이미 늘어났고), 한국 가수들의 글로벌 진출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는 모델이다. 박진영-원더걸스의 사례의 온라인판이라고 해석할 수 있겠다.

위의 세가지 모델 모두 생각해보면 간단한(?) 모델인데, 이를 실제 비즈니스로 실행을 시켰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물리적 실체가 있는 상품이 아니라 컨텐츠/서비스이고, 더군다나 웹이라는 특성을 가졌음에도, 지리적/인구통계적 arbitrage를 적절히 활용하고 있는 훌륭한 디지털 오파상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포텐셜 시장크기 측면에선 제한적일순 있겠으나 확실한 니치 플레이어로서 포지셔닝 할 수 있을 것 같다. Good L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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