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Another 이안 2011/08/10 11:30
작년 10월부터 시작했으니, 이제 만 10개월쯤 됬다. 올해 7월부터 사회인 야구 리그에 등록된 정식 선수가 되었다. 요즘 나의 인생은 일-야구-가족의 삼두마차로 구성되어 있다.

야구공을 잡은 첫날, 상대가 가볍게 던진 공이 생각보다 엄청 빨리 와서, 당황하며 잡은 기억이 난다. 그리고 상대방이 잡을 수 있도록 공을 던지는게 생각보다 어려워서 당황했던 기억도 난다. 공 몇개 던지고 나니 어깨가 며칠동안 아팠던 기억도 난다.

물론 그렇다고 지금 무슨 경지에 도달했다거나 그런것도 아니다. 그냥 간신히 잡고, 간신히 던지고, 간신히 치는 수준이다. 그래도 느낀 바 있어 몇자 적는다. 어쩌면 앞으로 블로그에서 야구 얘기만 계속할지도 모름..ㅎㅎ 야구 얘기지만, 회사경영이나 육아 등 다방면에 시사점을 줄 수도? ㅎㅎ

공을 따라가지 말고, 공을 놓고 쳐야 한다.
작년 12월 26일 영하 15도의 혹한에서 열렸던 첫 경기에서 3연타석 삼진을 당했다. 잊혀지지 않는다. 왕 쪽팔렸다. 투수가 던지는 공을 따라가며 배트를 휘둘렀다. 자연스레 궁둥이가 빠지고, 팔이 들렸다. 팀의 야구선배들이 조언해줬다. '공을 따라가지 말라'. 무척 중요한 포인트였다. 두번째 경기에선 깨끗한 안타를 하나 쳤다. 볼넷도 하나 골랐다. 요즘은 출루율이 제법 괜찮다. 따라가선 안된다.

팀플레이 해야 한다.
사회인 야구에선 도루가 매우 중요하다. 포수가 도루를 잡기란 매우 어렵다. 그래서 볼넷이든 안타든 치고 나가면 거의 무조건 달려야 한다. 근데 이게 만만치 않다. 절라 힘들다. (대한민국 30대중 100m를 마지막으로 뛰어본게 언제인지 기억나는 사람?) 그런데, 자기가 힘들다고 뛰지 않으면 선발로서의 자격이 없다. 못 뛰겠으면 대주자 내보내야 하고, 팀을 위해 무조건 뛰어야 한다.

숲을 보고 있어야 한다.
수비할때나, 주루플레이할때 특히 중요하다. 아웃카운트가 무엇인가, 다음 타자가 누구인가, 현재 스코어가 무엇인가 등을 꼭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이번주 경기에서, 볼넷으로 나간 후 도루에 성공했다. 그런데 다음 타자가 중견수앞 안타를 쳤는데 순간 판단미스로 홈 쇄도를 못했다. 9:8로 지고 있는 상황이었고, 투아웃에 하위 타선이었기 때문에 홈 쇄도를 해서 승부를 봤어야 한다. 결국 잔루 1-3루로 끝났다. 게임이 결국 14:13 한점차로 졌는데, 이때 들어왔으면 이길수도 있었다. 이런 경우는 경기 중에 수도 없이 많이 일어난다. 자기가 처한 맥락을 이해하고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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