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저녁, Burlingame의 한 조그만 일식집에서 홀로 장어덮밥을 먹다가 뜬금없이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왜 사나? 무엇을 하고 싶은가? 내 인생의 목표는 무엇인가?..' 질문만 던져지고 답이 없었으면 참 괴로웠을건데 다행히 답도 있는 것 같았다. 생각난 순서대로 적어본다.(순서도 나름의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

1. 소설을 한편 꼭 쓰고 싶다. (왜 이게 젤 먼저 떠올랐는지는 모르겠다) 어렸을적부터 이안은 글쓰는 것을 좋아했다. 초딩때는 나름 교내 글짓기 대회를 석권했었다. 블로그를 계속 쓰는 이유 중 하나도 글쓰는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기 위해서다. 언젠간 아무도 모르는 필명으로 소설을 한권 내고 싶다. (내 돈 들여서라도..ㅎㅎ) 주제는 '사랑' 혹은 '종교'에 관한 것일거다. 사실 지금도 머리속에 하나 구상중인 줄거리가 있는데 지금 쓰면 너무 어설플 것 같아 좀 더 묵혀두었다가 마흔이 넘으면 시작하려 한다.

2. 콘서트를 열고 싶다. 이안은 음악을 무지 좋아한다. 중딩때는 나름 교내 방송국 DJ였다. 그래서 음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 요즘은 일을 하는건지 놀고 있는건지 구분이 잘 안갈 정도로 즐겁게 일을 하고 있다. 그런데 듣기만 좋아할 뿐 할줄 아는건 없다. 피아노,첼로,해금 세가지 악기를 특히 좋아해서 좀 기웃거려 본적이 있으나 오래 못했다. 언젠간 이 세가지 악기 중 하나를 마스터해서 주변 사람들 불러서 콘서트를 한번 열고 싶다.

3. 멋진 회사를 만들고 싶다. 이게 가장 먼저 생각나지 않았다는것이 신기하다. 이안이 생각하는 멋진 회사는 일하는 사람들이 모두 즐겁게 일하는 회사. 고객들이 회사 자체를 좋게 생각하는 회사. 뭔가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는 회사. 우리나라 사람들만 아는 것이 아니고 전세계 사람들이 아는 회사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그렇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그게 아니라해도 언젠간 꼭 이런 회사를 만들어 보고 싶다.

4. 도서관을 짓고 싶다. 오늘 이 생각을 하기 전에 누가 물었으면 아마 이 얘길 했을 것이다. 실제로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왜 이 블로그의 이름이 Blog on the shore인지를 밝히며 언급했던 목표이기도 하다. 도서관에 소장할 책은 한 분야에만 집중하려 한다. 아마도 '사랑', '종교와 철학', '음악' 세가지 분야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

5. 친구같은 아빠가 되고 싶다. 여행도 같이 다니고, 야구도 같이 보러 다니고, 뭔가 같이 배우러도 다니는, 스스럼없는 아빠가 되고 싶다. 아마도 다섯가지 목표중 가장 이루기 힘든 목표가 아닐까 생각된다..

내년이면 한국나이로 어느덧 서른 네살이다. 예전에 누가 서른 네살이라고 하면 왕아저씨라고 생각했다. 그닥 어리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게다가 애아빠다. 목표가 없다면 달성하기 위한 노력도 없을 것이고, 소심한 삶을 살기 쉬워질 것 같다. 그러긴 싫다.

근데 막상 쓰고나서 보니 인생의 목표라는 것이 참 이기적인 것들로만 구성되어 있다. 남을 위해서 뭘 하고 싶다는 것이 없다. 좀 부끄럽다..살다보면 그런 목표가 생기는 날도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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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mmented by 미리내 at 2007/12/09 17:17

    불가에서는 남을 위한다는 생각도 필요 없다고 합니다. 쓰신 것을 이룬다면 그저 자신의 삶을 최대한 멋지게 삶으로써 이익을 보는 남들이 충분히 많을 것 같습니다. 축하합니다.

    • Commented by 이안 at 2007/12/10 00:47

      댓글을 읽다보니 피해라도 안끼치고 살면 그것도 괜찮겠네라는 생각도 드네요. 근데 무슨 축하요? ㅎㅎ 어쨌든 감사합니다..

  2. Commented by 산티아고 at 2007/12/09 19:18

    친구같은 아빠라, 저도 그런 아빠가 되고 싶네요. 애들과 어울려서 놀아줄 시간도 없는 아빠는 되고 싶지 않아요.

  3. Commented by 보기 at 2007/12/09 21:19

    이미 좋은 회사에 좋은 아빠가 되어있으시니 절반이상 이루셨네요..그러고보니 저랑 나이가 같으신데
    전 이제 회사를 만들었고
    그리고 그다음에 뭘해야할지 아직도 모르겠네요 ㅎㅎㅎ

    • Commented by 이안 at 2007/12/10 00:50

      혼자 장어덮밥을 드시러 가보세요..^^ 시애틀에 한번 가게 되면 뵈면 좋겠네요..

  4. Commented by 산티아고 at 2007/12/10 15:54

    올해 처음 된거랍니다.^^;
    그보다 옆에 qbox.com 플러그인은 어떻게 설치하나요? 좀 찾아보니 혁신적인~ 등등 소개하는 글은 많은데.. 정작 블로그 플러그인은 안보이네요.

    • Commented by 이안 at 2007/12/10 15:53

      네, 읽었습니다 ^^

      플러그인 하단에 보면 Qbox.com 이라고 로고가 나오는데 누르면 글로벌 큐박스 서비스로 갑니다. (한국에서 그냥 큐박스를 치면 한국 큐박스로 가고요..) 그 페이지에서 음악을 검색하여 embed code를 얻으면 됩니다~~

    • Commented by 산티아고 at 2007/12/10 15:58

      아주 간단하고, 좋네요. 감사합니다.

  5. Commented by smilehero at 2007/12/11 02:58

    '딸 김치 잘 받았나. 아빠가 버물렸다'
    며칠 전에 아빠가 보내 준 문자였어요.
    '친구같은 아빠'라는 말 들으니 왠지 아빠 생각나요 :)

  6. Commented by 반자씨 at 2007/12/11 14:46

    화이링!!

    내가 뭘 도와줄 수 있을까낭? ^^

  7. Commented by 차다 at 2008/01/16 22:53

    저도 도서관을 짓는게 꿈입니다..

    다만 저는 시내중심가-정확히 말하자면 종로-에 트리니티의 Long Room만큼이나 고풍스럽고, 퐁피두센터만큼이나 현대적이고 편리한 곳을 짓고 싶어하니..현실화가 꽤나 어려울 것 같지만요 ㅎㅎ
    게다가 1-3번도 저랑 비슷하시네요..저는 책을 한권, 음반을 한장 내고 싶은데,,5번은,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오랜만에 왔다가 글 잘 읽고 갑니다^^

    • Commented by 이안 at 2008/01/17 09:24

      안녕하세요? 블로그에 가봤더니 네덜란드에서 유학중이신가봐요..네덜란드도 꼭 가보고 싶은데 말이죠..^^ 댓글 감사합니다~

  8. Commented by 미래도둑 at 2008/03/01 13:03

    제 블로그를 방문하셨기에 누구신지 궁금해서 나와봤습니다. 마음이 따뜻한 분 같군요. 몇 가지 올려놓으신 글을 읽었는데, 여기 쓰신 글이 가장 마음에 닿습니다. 그중 도서관을 짓겟다는 계획에 대해선 저와 생각이 같군요. 저는
    '영혼의 도서관'을 짓고 싶습니다. 하여튼, 앞으로 좀더 친해지길 원합니다.

  9. Commented by sprites family guy at 2008/05/23 04:20

    친구는 위치의 너의 현재 팬이 되었다!

  10. Commented by erotic stories group at 2008/05/23 04:51

    우수한 위치! 많은 감사.

  11. Commented by cartoon girl icons at 2008/05/23 05:22

    위치에 그것을 중대한 일은 좋아했다!

  12. Commented by pussy in cambodia at 2008/05/23 05:54

    재미있는 아주 지점. 감사.

  13. Commented by pussy pounding at 2008/05/23 07:06

    여보세요, 좋은 아주 위치!

  14. Commented by videos de musculosos gays at 2008/05/24 00:24

    좋은 위치는 찾아본 그것 즐겼다!

  15. Commented by loving pets at 2008/05/24 00:25

    좋은 너를 위치! 감사하십시요.

  16. Commented by tgp hyper tgp at 2008/05/24 00:34

    정말 같지 않는 블로그!

  17. Commented by private island rental at 2008/05/24 02:18

    걸출한 위치! 많은 감사.

  18. Commented by fetish sandals at 2008/05/24 03:25

    많은 감사 위치! 우수한 나는 너의.

  19. Commented by free lesbian passwordz at 2008/05/24 03:43

    그런 위치를 경이롭 위해 많게의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