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있으니 좋은 점 중 하나는 한글로 된 책을 실컷 구경할 수 있다는 점. 민이가 책을 좋아해서 영풍문고에 놀러갔다가Virgin 그룹 리처드 브랜슨 회장이 쓴 책을 샀다. 경기도에 사니 왔다갔다 전철 안에서 책을 읽을 시간이 많아서 벌써 다읽어버렸다.
(책 제목도 기억이 안나는데) 이 책의 첨부터 끝까지 나오는 일관된 메세지 하나는 자신이 성공한 비결은'사업은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음반사와 항공사라는 전혀 상관없는 사업들을 동시에 (성공적으로) 하는 비결이 바로 '재미'라는 것이다. 버진 항공사에는 비행기 최초로 스탠딩바를 만들어 놓았는데, 그걸 착안하게 된 계기가 리처드 본인이 언젠가 비행기 내에서 만난 예쁜 여자에게 말을 걸고 싶었는데 말을 걸 장소가 없어서였다고 한다..ㅎㅎ
사실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벤처기업인들에게는 매우 당연하게 들리는 이야기지만 버진 정도 되는 공룡이 이런 기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참 흥미로운 일이다. 물론 버진에서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버진이 public company가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한때상장을 했다가 리처드 아저씨가 다시 지분을 사들여서 상장폐지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100%를 리처드가 가지고 있진않을테니 지분을 가진 다른 파트너들이 리처드와 마찬가지로 동일한 영역에 재미를 느끼고 있다는 이야기다.(혹은 리처드를 전폭신뢰하거나. 아마 후자의 경우일 확률이 높을 것 같다)
(이안도 요즘 재미로 회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느끼는 바인데..ㅎㅎ) 재미로 회사를 하면 좋은 점은 '일과 삶의 균형'이 저절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일이 재미있으면 친구를 못만나다거나 잠을 좀 못잔다거나 등등 개인적 삶의 불균형이 별로 심각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또 하나 장점은 '다양한 아이디어'가 저절로 나온다는 점이다. 왜냐면 재미가 있으니 끊임없이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반면 단점은 본인(회사 경영진)이 느끼는 재미를 일반인들이 느끼지 못할 경우에도 자꾸 엄한 길로 빠져버릴 수 있고 그 결과 다른 주주들에게 피해를 줄수도 있다는 점이다. 뭐 어쨌든,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로 회사를 하는 경지는 매우 행복한 경지일 것이다..
(사진) : 뭔지 모르지만 재미있어 하는 것 같은 리처드 브랜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