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은 A형이다. 혈액형별 특성을 믿지 않는 분들도 많지만 이안은 믿는 편이다. 이안 주변의 A형은 대개가 꼼꼼하고 계획적이고 소심하기 때문이다. 이안도 그렇다. 고등학교 다닐땐 주말이면 항상 일주일치 공부계획을 짜고 그걸 지키려고 노력했다. 이번주는 성문종합영어 몇페이지까지 푼다, 월요일엔 쉬는 시간을 활용하여 몇번 문제까지 푼다..이런 식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괴기스럽다..ㅎㅎ
이런 이안의 성격은 컨설턴트로서 일하는데에 매우 큰 도움이 되었다. workplan을 치밀하게 짜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컨설팅의 process가 편하게 느껴졌다. (물론 Bain에도 완전히 다른 working style을 가진 사람들이 있지만 위로 갈수록 그런 사람들도 밑의 컨설턴트는 예상가능한 범위내에서 움직이길 원한다)
그런데 글로벌 컨설팅회사와 인터넷 대기업이라는 온실을 떠나 최근 몇년간 startup생활을 하다보니 이안도 혼란스러운 현실을 편하게 받아들일줄 알아야 함을 깨닫게 되었다. Startup은 자원이 희소하고, 속도가 너무나도 중요한 요인이며, startup을 둘러싼 주변환경(예:경쟁)이 너무도 급격히 변하기 때문에 혼란과 불확실성은 embed되어있다. 처음엔 이런 혼란과 복잡성이 너무나도 불편했지만 이젠 어느정도 몸에 뱄다. 예상할 수 있는 건 없다는 정도가 예상 가능한 일이라고나 할까..ㅎㅎ
어제 밤에 미국조직운영에 관한 영감을 받기 위해 Tom Peters의 Leadership을 읽었는데 거기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만약 조직의 리더에게 즉시 해결 가능한 문제만이 보고/전달된다면 그 조직은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다. 그런 문제들은 아랫단에서 다 해결됬어야 하고 리더에게는 혼란스러운 문제가 전달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일리있는 말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