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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1/21 Spreading peanut butter (9)
요 며칠 단연 눈길을 끄는 소식은 야후 부사장의 메모 유출 건 (http://www.techcrunch.com/2006/11/18/yahoos-brad-garlinghouse-makes-his-power-move/) 이다. '유출' 여부는 그리 중요한 이슈가 이제 아닌 것 같고 (그 큰 조직 전체에 이메일 보내면서 유출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면 너무 순진한 것이겠지..) 메모에서 얘기하고 있는 initiative (인력 20% 감축 포함)들이 '정말로' 실행될 것인지, 실행된다면 그 효과가 어떠할 것인지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이안이 특히 흥미로운 점은 갈링하우스 부사장이라는 사람이 이야기 하는 내용이(전직 컨설턴트인 이안이 보기에) 마치 컨설턴트가 쓴 리포트를 보는 듯 하다는 점이다. 그것도 소위 말하는 '굴뚝'기업이나 '금융회사'들을 상대로 컨설턴트들이 지적하는 내용들이 그의 메모에서도 '고대로' 지적되고 있다는 점이다. (보고체계, 책임소재 불분명, 부적절한 인센티브, 글로벌 사업운영의 문제점 등)

이 사실은 두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첫째는 보험회사든, 중공업회사든, 유통회사든, 인터넷 회사든 회사는 결국 회사이며, 특히 규모가 커지면 다 비슷한 문제를 안게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인터넷 업계 사장들이 흔히 말하듯이 '이 동네는 컨설턴트 필요없어요. 그사람들이 뭘 압니까..'하는 논리가 여지없이 깨지게 되는 것이다. (물론 규모가 작은 벤처회사엔 여전히 위의 논리가 적용되겠지만)

두번째 해석은 갈링하우스 부사장의 경력(하버드 MBA를 졸업, non엔지니어링, 벤처캐피탈 근무, IT회사 마케팅 근무 등, http://yhoo.client.shareholder.com/bios.cfm)을 감안할 때 갈링하우스가 전형적인 MBA/컨설턴트적인 시각을 가지고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자신이 CEO가 되기 위해 칼을 빼들은 아주 '이기적이며' '업계 성격을 잘 모르는' 행동을 하고 있다는 해석이 될 수도 있겠다. 끊임없는 이노베이션을 위해서는 전형적인 '핵심에 집중' 모델보다 갈링하우스 자신이 지적한대로 '땅콩버터'바르듯이 여러군데에 골고루 발을 걸치고 있어야 할수도 있을 것이며, 무엇보다 엔지니어 위주의 직원들의 창의성 증진을 위해서도 그러한 approach가 우월할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러군데 걸치기로는 구글이 야후보다 못하지 아니할진대 이미 구글은 잘나가고 있지 않은가라는 논리 말이다.

아마도 두가지 해석 중 하나가 옳다고는 할 수 없을 만큼 야후는 이미 커져버렸을 것이다. 이안에게 두가지 해석 중 하나 택하라고 하면 도망가 버릴 것 같다.ㅎㅎ 앞으로 갈링하우스의 거취가 어떠할 것이며, 그에 따라 그가 지적한 사항들이 실행될 수 있을지, 실행된다면 어떤 여파를 가져올지 인터넷 기업 역사에 있어 너무나 중요한 케이스 스터디가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