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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7/16 논리적으로 생각하기 - Introductory (15)
해마다 3월과 9월이 되면 컨설팅 회사 지원을 하는 주변 후배/친구/지인들에게서 모의 인터뷰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곤 한다. 지금까지 대략 20여명 정도의 인터뷰를 도와주었는데, 도와준 모든 사람들이 입사를 하진 못했지만 다들 어찌됐든 모의 인터뷰가 도움이 되었다고들 했다. 그래서 기왕이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간접적으로나마 컨설팅 인터뷰 스킬을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 이 시리즈를 쓰는 일차적인 목표이고, 이차적으로는 논리적 사고방식의 기초를 쌓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즉 주 독자층은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대학원생과 직장생활을 시작한지 오래 되시지 않은 분들이다. 그 이상은 이안의 내공이 딸려서 커버할 수가 없다 ^^;;)

컨설턴트는 결국 문제해결을 해야하는 사람들이고 문제해결은 결국 논리적인 분석력을 기초로 창의성을 더해야 하는 작업이다. 따라서 컨설턴트, 특히 주니어 컨설턴트에게 무엇보다 요구되는 능력이 바로 논리적 사고력/분석력이다.

그렇다면 논리적 사고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사실 일상에서 직면하는 많은 상황들이 논리적 사고와 연관될 수 있을 것이나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크게 두가지로 대별될 수 있을 것 같다. 하나는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그 문제가 '왜' 발생한 것인가에 대해 원인 분석을 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과정이고, 다른 하나는 어떤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나 미래의 현상을 예측하기 위해 대답해야 할 올바른 질문들을 던지고 이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이 글을 쓰는데 도움이 되고자 시중에 나와있는 컨설팅 관련 서적들과 논리적 사고력에 관한 책들을 읽어보니 대부분 문제해결방식에 대해서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것이 컨설턴트가 하는 일의 상당 부분이 문제해결이기 때문에 거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컨설팅 프로젝트 중에도 후자에 속하는 프로젝트들이 존재하고 일상 생활 및 비즈니스 상황에서 후자와 같은 상황을 많이 접하게 되므로 이 역시 중요하다 할 수 있겠다.

간단한 사례를 하나 들어보자. 이안의 친구 중에는 치즈케익을 만들어서 G마켓에서 판매를 하는 녀석이 있다. 그 친구가 어느날 이안에게 묻기를, 열심히 치즈케익 만들어서 팔긴 하는데 월말에 통장잔고를 보면 별로 남는게 없으니 어찌 된것이냐고 물어보았다고 가정하자. 이 친구의 상황을 논리적 사고를 통해 해결해 준다면 어떻게 하면 될까?

통장에 결국 돈이 얼마 안 남은 이유는 돈이 많이 안들어와서거나 돈은 많이 입금되었는데 그만큼 출금이 많아서이거나 일것이다. (좀 더 고급스럽게 표현하자면 매출 혹은 비용의 문제일 것이다) 이 두가지 경우 중에 먼저 통장에 입금이 많이 안되어서라고 가정해보자. 그럼 왜 입금이 많이 되지 않은 것일까? 치즈케익이 많이 안팔려서일까 아니면 팔리긴 많이 팔렸는데 결제 과정 등에서 실제로 입금이 많이 안된 것일까? 약간의 오차가 있긴 하나 결제와 입금은 거의 차이가 없다고 가정하자. 그렇다면 왜 많이 안 팔린 것일까? 손님이 많이 방문을 안해서일까? 아니면 방문은 많이 했는데 방문한 사람 중에 치즈케익을 구매한 사람이 적어서일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G마켓으로부터 정보를 받아 분석해보니 방문한 사람은 상당수가 치즈케익을 샀는데 방문한 사람 자체의 수가 다른 셀러들보다 현격히 떨어진다는 것을 발견했다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셈이다. 즉 매출을 높이기 위해서 내 친구는 앞으로 보다 많은 수의 고객이 방문을 하게끔하는 활동에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비용 구조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 대해서도 각자 한번씩 꼭 생각/연습해보시길)

아주 간단한 사례였지만 논리적 사고방식에 익숙해질 수 있는 좋은 문제인듯 하다. 실제로 대학을 졸업하고 컨설팅 회사에 지원을 하게 되면 위와 아주 유사한 문제를 질문받게 될 것이다.

또 하나의 사례를 들어보자. 이안은 재미삼아 주식에 투자를 좀 하고 있다. 그런데 투자를 하면서 깨달은 점은 개별 회사의 사업전망도 중요하지만 전체 주식시장의 전망이 오히려 더 중요하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종종 증권사들이 한국 주식시장 전체에 대해 예측하는 보고서를 구해서 참고를 하곤 하는데 최근에 골드만삭스에서 발간한 보고서의 논리가 상당히 와닿았던 기억이 있다. 이 보고서의 내용도 결국은 한국 주식시장이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전망을 통해 투자자들의 의사결정을 돕고자 하는 목적을 가진 보고서이다보니 논리적인 근거를 기초로 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결론은 올해 한국 주식시장은 오른다였고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첫째 2006년의 경제성장율이 작년도의 4.5%보다 높은 5.3%로 예상되며 가계의 부채지수가 낮아지는 등 거시경제여건이 호전되고 있으며, 둘째 한국기업들의 PER평균이 8.3배로서 아시아의 다른 국가에 비교해서도 가장 낮아서 전반적으로 상승을 할 여력이 충분하며, 셋째 한국기업의 ROE평균이 최근 20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달성하는 등 미시경제요건이 호전되고 있고, 넷째로 펀드 수탁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수급조건 역시 좋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코리아디스카운트가 상당 부분 해소되어 주식시장이 향후 3-4년 내에 두배가 될 것이라고 전망을 했다. 물론 이 3-4년이라는 수치, 두배라는 수치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도 각종 데이터를 분석해서 도출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겠다.

꼭 이 레포트가 아니더라도 주식시장을 전망하는 애널리스트 리포트는 그 결과가 맞고 안맞고를 떠나서 결론을 내리기 위해 타당하다고 생각되는 로직들과 결론과의 관계를 잘 보여주는 자료들이므로 논리적 사고력 증진에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겠다.

이상 두가지 사례를 통해 간단하나마 논리적 사고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감을 잡아보았다. 이러한 감을 가지고 보면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많은 '상황'들을 논리적 사고 해결과 접목시켜 볼 수 있을 것이다. 공부는 열심히 하는데 학점이 안나온다? 집 계약을 했는데 비싸게 한 것 같다? 안그러려고 하는데 매일 아침 지각을 한다? 내가 사놓은 주식이 어찌될지 궁금하다? 이런 모든 경우에 대해서 위와 같은 방식으로 한번 분석해보시면 어떠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