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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3/02 부의 미래 vs. 교육의 미래 (20)

토플러 할아버지의 부의 미래를 약 3주간의 지하철 독서 끝에 드디어 다 읽었다. 다 읽은 소감은? 나의 서재가 막 불타고 있을 때 단 한권 가져나올 시간이 있다면 가져나오고 싶은 책이라고나 할까..ㅎ 경제,외교,교육,종교,문화 등등 정말 광범위한 분야에 대해 통찰력을 보여주는 토플러 할아버지의 글을 보고 있노라면 책에서 불이 뿜어져 나오는 듯한 기분이 든다.

부의 미래 전체를 요약하여 후기를 작성한다는 것은 이안에게는 거의 불가능한 작업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주제별로 끊어서 나의 생각과 연결하는 편이 나을 듯 싶다. 첫번째로 얘기하고픈 주제는 이안이 personally, professionally 가장 중요한 단어라고 생각하는 '교육'. 읽는 사람이 어떤 관심영역이 있는지, 어느 정도의 지적수준을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책을 읽고 난 후에 꽂히는 것도 다 다를텐데 이안이 워낙 요즘 교육사업 및 자녀교육에 꽂혀 있어서 그런지, 부의 미래를 통틀어 가장 인상깊은 내용은 기존의 공교육에 대한 토플러 할아버지의 비판이었다.

토플러에 따르면 사회를 구성하는 여러가지 형태의 조직간에 '변화의 속도'에서 불일치가 일어나고 있다. 기업은 100마일로 달리고 있고, NGO는 90마일, 가족은 60마일로 달리며 변화의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데, 노동조합은 30마일, 관료조직은 25마일, 학교는 10마일, 국제기구는 5마일, 정치조직은 3마일, 법은 1마일로 느림보 걸음을 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지식사회로 급변하고 있는데 학교에서의 교육은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채 대량생산시대에 맞게 디자인되어 공장처럼 가동되고, 관료적으로 컨트롤 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의 입시위주 교육이 문제라는 이야기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얘기지만, 미국의 교육 더 나아가서는 학교라는 제도를 통한 교육이 disrupt 되어야 한다는 토플러의 주장은 참신한 시각이 아닐 수 없다. (사족 : 이래서 책을 읽어야 한다.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온 것에 대해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방향으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의 책 말이다.)

가만 생각해보면 상당히 수긍이 가는 측면이 많아서 머리 속에서 여러가지 질문들이 떠오른다. 왜 학교 혹은 공교육이라는 거대한 '시스템'을 통해 교육을 받아야 하는 것일까? 시스템이 커질수록 자율성 및 창의성이 강조되기 보다는 획일화와 통제가 필요해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인데, 자율성과 창의성이 더욱 중시되는 사회로 변해가고 있는데 왜 학교를 다니면서 획일화/평준화된 교육을 받아야 하는 것인가? 하는 그런 생각들 말이다. '사회성의 습득'을 위해서라면 다른 형태 - 예를 들면 프로젝트성/비정규성/소규모의 모임, 혹은 단체여행, 종교활동 등의 대안적 단체활동 - 를 통해서도 가능하지 않을까? vs. 한편으론, 남들 다 받는 교육 제도 따라가면 되지, 내 아들 교육에 굳이 리스크 질 필요 있나? 현 교육체제에서도 될 놈들은 다 되는거 아니냐? 하는 생각들..

교육쪽 전공하시는 분들 중에는 밥먹고 맨날 이 고민만 하고 계신 분들이 있을테지만, 이안도 to be 학부모라는 어엿한 stakeholder로서 고민을 할 자격(?)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원래 가장 혁신적인 사람은 창조적인 마인드를 가진 고객이라는 말도 있듯이..

고민의 연장선상에서, '홈스쿨링, 오래된 미래'라는 책을 한 권 샀다. 읽고 나서 느끼는 점이 생기면 공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