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저녁에 맨하탄에서 미팅이 있어서 낮에부터 맨하탄에 가있었다. 스타벅스에서 일을 하다가 잠시 쉬어야겠다는 생각에 뉴욕도서관 앞 벤치에서 책을 읽으러 갔다. 예전에도 읽은 적이 있는 Alain de Botton의 'On love (한국제목은 왜 나는너를 사랑하는가)'를 요즘 다시 읽고 있다. 알랭드보통은 정말 언어의 마술사다. 책을 보면서 키득거리고 웃게 되는 경우가 많다. 어제 읽은 부분에서는 연인의 구두를 맘에 들어하지 않는 남자와 그런 남자에게 화가나서 구두를 집어 던지는 평범한 장면을 범상치 않은 문장으로 만들어냈다.
1시간 정도 현실계를 떠나 'Botton의 나라'로 잠시 여행을 다녀온 것 같았다. 벤치에 앉아 보는 뉴욕의 가을이 이뻐서 사진기에 어설프게 담아봤다.
'도서관'에 해당되는 글 3건
- 2007/09/21 뉴욕의 가을, 그리고 알랭드보통 (20)
- 2006/09/02 도서관 (11)
- 2006/07/28 이안의 로망 - 세번째 (13)
Blog on the shore가 Library on the shore로 가기 위한 첫걸음임은 블로그 소개에서 밝힌 바 있다. 오마이뉴스를 읽다가 미국의 한 시골 도서관이 운영되는 방식에 대한 재미있는 글을 발견했다.
인터넷이 점점 발달해가고 뉴미디어가 등장하면서 '종이책'에 투입할 available time이 (이안조차도) 줄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종이책이 주는 의미가 있으리라..
관련기사 : http://www.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at_code=356878&ar_seq=4
이안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라고 할 수 있는 무라까미 하루끼 아저씨의 '해변의 카프카'에 보면 고무라 도서관이라는 배경장소가 나온다. 바닷가에 위치한 작은 사립도서관이라고 설명하는데 그림이 나오지 않아서인지 더욱 내 머리속으로 그 이미지에 대해 상상의 나래를 펴 볼 수 있어 좋다.
이안이 세번째로 소개하는 로망이지만 그 바램의 정도로 본다면 '바닷가에 도서관 짓고 거기서 살기'는 가장 강력한 로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적당한 바닷가 도서관 사진을 구하지 못해 미루고 있다가 그나마 야자수 한장이 붙어 있어 바닷가 도서관스러운 사진을 구해서 늦게나마 글을 쓴다. 실제 마이애미 비치에 위치한 도서관이라고 한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도서관보다 약 2배 이상 큰 것 같지만 벽돌의 색이나 야자수 등은 어느 정도 일치하는 이미지라고 할 수 있겠다.
인생 말년에 바닷가에 저런 도서관을 하나 짓고 책을 읽으며 소일을 하려면... 로또밖에는 답이 없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