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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4/11 결혼 5주년으로 배운 점 (20)
오늘이 결혼기념일이다. 만 5년된 날이다. 시간이 참 잘 가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결혼을 통해 배운 점이 있다. '다양성/차이에 대한 진정한 똘레랑스'다. 대개의 평범한 사람들은 자신과 비슷한 사람과 친구를 맺는다. (안그런 사람도 있긴 하지만) '끼리끼리'란 말이 대변하듯 비슷한 사람과 친구를 맺는 것이 대세다. 이안도 대략 그러했던 것 같다. 그런데 결혼은 '사랑'이라는 특이한 감정을 전제로 하기 때문인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고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결혼으로 엮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결혼 초반 우리가 서로 다르구나 하는 것을 느낀 사소하나 상징적인 일들이 있었다.
  • 이안이 '톰과 제리'로 알고 있는 만화를 보더니 와이프는 '어? 탐앤 줴리 오랜만에 보네'라고 했다. 어렸을때부터 국제적으로 살아온 와이프에겐 톰과 제리가 아니라 탐앤 줴리인 것이다. 철수를 처르수 라고 발음하는 외국인을 상대하는 것 만큼 황당하고도 웃겼다.
  • 이안이 '냉장고 윗칸에 넣어놓은 맥주좀 갖다줘' 라고 했을 때 와이프는 '윗칸이 어디야?' 라고 물었다. 어렸을때부터 부유하게 살아온 와이프에겐 냉장고란 윗칸 아랫칸으로 나뉜 것이 아니라 오른쪽과 왼쪽으로 나뉜 것이었다. 그때 이안 집 냉장고도 좌우로 나뉘는 것이었으나 이안은 평생 윗칸 아랫칸으로 인지를 해온 상태였다. 황당하고 웃겼다.
작은 예들이지만 그만큼 서로 다른 사람임을 느끼게 해준 일들이었다. 사적인 영역인만큼 블로그로 쓸 수 없는 것들이 많지만 무슨 말인지는 결혼한 사람들은 다들 가슴으로 느끼리라..

어쨌든 5년을 무사히 지내 온 것을 자축하러 밥 한그릇 먹으러 가기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