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7/12/05 사진 이야기 (17)
  2. 2007/11/09 보스턴 이모저모 (11)
  3. 2007/08/12 눈과 귀로 접하는 뉴욕 (13)

사진 이야기

Another 이안 2007/12/05 15:38

이안이 사진에 처음 관심을 가진 것은 중학교 2학년때던가 '죽은 시인의 사회'를 보고나서였다.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이제는 고인이 되었을 수십년전 선배들의 학창시절 사진을 보게 하는 장면이 있었다. '저들의 눈을 잘 보라. 얼마나 꿈에 가득차고 똘망똘망한 눈빛인가. 지금은 모두 관속에 들어가있지만..' 그런 내용의 대사였다. 그러면서 죽은 시인의 사회의 캐치프레이즈인 'Carpe Di Em'을 이야기한다.

두번째 계기는 대학교 때던가 우연찮게 부모님의 대학시절 사진을 보게 되면서였다. 70년대 흑백사진 속에 담긴 너무나 젊고 아리따운 엄마의 모습과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먹었었다. 부모님에게도 저렇게 꿈많고 즐거웠던 젊은 시절이 있었다는 것이 왜그렇게 괜스리 죄송스럽던지..

세번째 계기는 아들 권민군이 태어나고서다. 자라나는 모습 하나하나를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차에 와이프가 고가의 캐논 사진기를 지르면서 활활 타올랐었다.

오늘 호텔방 한구석에 덩그라니 놓인 - 상당히 오랜 기간 방치되다시피 하고 있는 - 사진기를 보니까 그냥 그런 생각들이 들었다...그나저나 오늘 간만에 대문사진을 바꿨으니 RSS 분들은 한번 방문해서 확인해 주시면 감사..^^

일주일간 나름 정들었던 보스턴을 내일 떠난다. 생각해보니 사진을 한장도 찍지 않아 오늘 부러 나가서 몇장 찍어봤다.


보스턴은 여러모로 애 데리고 살기 괜찮은 도시같다. 첫째는 학구적인 분위기. 하바드랑 MIT가 있어서 그런지 보스턴으로 오는 비행기에서도 다른 곳과 달리 전문서적을 읽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둘째는 적당한 도시성. 보스턴 자체는 코딱지만하지만 그래도 경제규모로 볼때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도시 같다. 그러다보니 도시에 있어야 하는 왠만한 것들이 다 있으면서도 뉴욕만큼 아주 붐비지도 않는다. 셋째는 날씨. 날씨 천국 캘리포니아에 살면서 이 무슨 황당한 발언인가 할 수 있지만 캘리포니아는 너무 날씨가 좋아서 어린 애들이 살기엔 별로 좋은 것 같지 않다. 인생에는 비오는 날도 있고 눈오는 날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데 캘리포니아 아해들은 언제나 인생이 해변가이니 말이다.

좋은 인상 받고 가니 조만간 또 한번 올 건수를 만들어서 오게 될 것 같다..
눈: 어설프게나마 사진기 렌즈로 바라본 뉴욕의 2007년 8월 모습 (백호님, 용량 문제로 slideshare를 썼습니다..죄송)



귀: 이상은의 '뉴욕에서'를 배경음악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