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에 해당되는 글 15건

  1. 2008/05/04 미국이나 한국이나 (16)
  2. 2007/11/28 1인 기업 (29)
  3. 2007/11/26 It don't matter (23)
  4. 2007/10/31 실리콘밸리식 부의 재생산 (17)
  5. 2007/08/14 이스라엘의 힘과 영어 (15)
  6. 2007/07/26 실리콘밸리 기업들/사람들②: Anonymous VC (17)
  7. 2007/07/20 실리콘밸리 사람들/기업들 ①: GoingOn.com (14)
  8. 2007/07/15 길을 떠나다 (28)
  9. 2007/06/27 좋은 블로그 소개 (14)
  10. 2007/04/18 가볼만한 행사 두군데 (17)
  11. 2007/03/05 실패에서 배우기 (12)
  12. 2006/09/27 이노베이션을 위한 Infra (16)
  13. 2006/09/07 첫 출근 to 사무실 (12)
  14. 2006/09/04 먼 북소리 (9)
  15. 2006/08/11 실리콘밸리 (11)
관심사가 비슷한 주위분들과 '왜 우리나라에는 실리콘밸리와 같은 생태계가 자리잡지 못할까?'(='어떡하면 그런 생태계를 만들수 있을까?')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보면 결국은 '교육' 문제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다.

언젠가 집 근처 초등학교를 지나며 어린이들이 '앞으로 나란히'를 하는 광경을 본 적이 있는데, 그 모습이 우리 교육의 실태를 대표하고 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도대체 왜 앞으로 나란히를 해서 줄을 맞춰야 할까..왜 아이들은 더 자유롭고 창의적인 환경에서 배울 수 없을까..하는 그런 생각..모두가 한줄로 맞춰서 '안전한 출세'를 향해 나아가도록 권유받는 환경에서 entrepreneurship이란 나오기 참 힘들 것이다..

여러 면에서 미국이 아니꼽게 느껴져도, 인정할만한 점 하나는 바로 다양성을 추구하는 사회 분위기다. 그런 다양성에 대한 인정이 바탕에 깔리니 entrepreneurship이 만개할 수 있고 그것이 사회/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라고 생각해 왔는데 최근에 실리콘밸리의 한 친구가 쓴 블로그 포스팅을 보니 미국도 그런 분위기가 많이 변하고 있나보다. http://bernardmoon.blogspot.com/2008/04/coming-soon-nontrepreneur-nation.html

이 글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최근 여러 사례들을 통해 미국의 학생들이 변하고 있다고 느끼게 되었다. 외부행사를 주최하는 학생들이 훨씬 수동적으로 변하고 있으며, 선택과목도 자기가 이미 잘 아는 과목 위주로 듣는다 (좋은 성적을 위해)
  • 이들은 미국의 'soccer mom'들의 자녀들이다. 이 엄마들은 자녀들이 어렸을적부터 축구에서부터 수학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목에 대해 과외 스케쥴을 다 짜고 있으며 계획적으로 교육을 시킨다.
  • 그러다보니 애들이 dependency가 높아지고 자립도가 낮아진다. 당연히 entrepreneur와는 거리가 멀어진다..제 2의 마크 주커버그가 앞으로도 나올 수 있을지 걱정된다..

우리나라의 '대치동엄마'로 표현되는 현상과 너무나도 일치한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표현만 다를뿐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이 글이 사실이고 정말 미국에서 이런 흐름이 벌어지고 있다면 아마 실리콘밸리도 그리 오래 가진 못할 것이다. 그래서 미국도 늙은 국가의 대열로 빨리 들어가게 될 것이다..우리나라처럼 공무원 고시 열풍도 불려나?

미국은 미국이고..어쨌든 한국에서의 상황이 나아져서 생태계가 갖춰지길 기대해본다. 다음 포스팅에선 그러한 흐름을 만들기 위해 혼자 머리속으로 상상하고 있는 내용을 한번 써봐야겠다..

1인 기업이 새로운 개념은 아니지만 실리콘밸리에서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1인 기업으로 일하는 사람이 정말 많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Full time job이 있으면서 본인의 전문성을 살려 Side job으로 일하는 사람들도 있고, Full time은 아니면서 주된 회사가 하나 있으면서 2-3개 프로젝트를 하는 사람들도 있고, 주된 회사 없이 여러개 프로젝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톰 피터스가 항상 주장하듯이 이들은 'Me Inc.'의 CEO들인 셈이다. 쉽게 말하면 프리랜서라고 불러도 될 것이고..

아침이 되면 출근할 장소가 있어야 하고, 업무 끝나면 동료들과 삼겹살이라도 구워먹어야 하고, 점심때 가위바위보로 아이스크림 사기 내기를 하는 것에 익숙한 우리나라 대부분의 직장인들에게는 한편으론 부럽고 한편으론 뭐 저러고 사나..싶을 것이다. 실리콘밸리에 특히 이런 사람들이 많은 이유를 한번 살펴보면..

첫째, 고객이 많다=시장이 크다. Startup이 많다보니 이런 startup들은 100% 리소스를 쓰기에는 좀 애매하나 사람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우리회사도 마찬가지다) 그러다보니 한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 (웹디자이너, UI전문가, 펀딩 컨설턴트, 홍보/마케팅 전문가 등등)을 파트너로 쓰고 싶은 니즈가 많다.

둘째, 어느 정도 표준화된 관행/계약 조건이 자리잡혀 있다. 예를 들어 startup에 이사회 멤버 급으로 참여하는 외부 고문에게는 0.3~0.5% 정도의 스톡옵션을 4년에 걸쳐 지급한다. 또한 confidentiality agreement등도 잘 자리가 잡혀져 있는 것 같다. 오랜 기간동안의 시행착오를 거쳐 잡혀진 관행이라 큰 무리가 없다.

셋째, entrepreneurship이 전문가 집단에도 존재한다. 보통 전문가라 함은 본인의 지식을 기반으로 오랫동안 안정적인 수입원을 가지려 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특징인데 (예: 회계사, 계리사 등) 여기서는 본인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자신이 직접 기업처럼 행동하는 것을 위험하게(?) 생각지 않는 것 같다. (물론 미국,한국을 이분법으로 딱 나눠서 얘기할 순 없겠지만, 대체적으로 그렇다는 얘기임)

이안이 만약 Me Inc.의 CEO가 된다면 그 회사는 '무턱대고 덤벼보기'를 주업으로 하는 회사가 되지 않을까 싶다.ㅎㅎ

우리나라에서 영어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제목을 보고 바로 문법이 잘못되었음을 느낄 것이다. It은 3인칭이니 It doesn't matter가 되어야 한다. (이쯤에서 To부정사, 관계대명사의 계속적 용법 등 추억의 단어들이 떠오르는 분들이 계실듯..ㅎㅎ)

그런데 미국의 흑인들은 대부분 It don't matter라고 한다. 심지어는 그런 노래도 있다. 심지어는 이안도 자꾸 들으니까 It don't matter가 맞는 표현 같다.

뜬금없는 연결이지만, 벤처회사는 It don't matter라고 말할 수 있는 배짱이 있어야 하는 것 같다. 남들이 모두 It doesn't matter라고 할 때 It don't matter라고 큰 목소리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일반적인 것들은 당연히 벤처회사보다 큰 회사들이 더 빨리 더 잘할 수 있다.

한동안 경쟁사 분석을 일부러 안했다가 주말에 몰아서 한번 해봤다. 당연히 우리보다 일반적으로 뛰어나다고 할 수 있는 회사들이 즐비했다. 어찌보면 당연한 얘기다. 여기가 어딘가. 실리콘밸리 아닌가..

그럼 짐싸가지고 돌아가야 하나? 아니다. It don't matter라고 배에 딱 힘주고 살짝 째려보며 얘기해야 할 것이다..판이 불리한 것 같으면 새로운 판을 짜라는 얘기도 있다..
얼마전에 주간동아에 기고한 내용의 일부이다. 난생처음 원고료를 받았더니 기분이 좋다. 작은부자되기 프로젝트라는 특집기사의 일부로 실리는 것이라 앞부분은 아래 내용과 크게 상관없는 내용이 붙어서 전체적인 글의 논점이 좀 흐려졌었다. 그래서 블로그에선 뒷부분만 발췌하여 실어본다..


(전반부 생략)...실리콘밸리의 독특한 환경은 그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부자에 대한 차별화된 인식을 갖게 만든다. 첫째는나도 열심히 일하고 운만 좀 따르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함께 학교를 다녔던 친구 녀석이 어느 날 상장을 통해 수백억원대 부자가 됐다는 말을 자주 듣고 산다면 충분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둘째는몇십억원 정도 가진 사람들을 딱히 부자라고 여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또한 실리콘밸리의 높은 생활비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백만장자들을 생각한다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다.


실리콘밸리의 젊은 부자들이 가진 부에 관한 관점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를 소개하겠다. 구글의 초기 직원들 중 몇몇은 분기마다 한 번씩 별도 모임을 갖는다. 이들이 모이는 이유는 자신들이 엔젤투자(유망 벤처기업에 초기 자금을 지원하는 투자)한 회사의 경영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구글 주식의 상장을 통해 상당한 부를 축적한 이 젊은 엔지니어들 가운데 일부는 아직 자기 소유의 집도 없다. 부동산이 아닌, 자기 후배들에게 투자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엔젤투자가 명분도 지니지만, 실리 또한 가져다주리라 믿는다. 자신들이 성공한 것처럼 후배들도 성공하지 못하리란 법이 없기 때문이다. 엔젤투자가 성공할 경우 구글의 젊은 직원들은 또다시 수천 배의 이익을 챙기게도 또한 될 것이다. 간혹 투자가 실패로 끝난다 해도 크게 상관없다. 이들은 여전히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 창업을 통해 큰 부를 축적할 수 있으리라 믿기 때문이다.


기존 부자와 차별사회적 기업가 정신애용


실리콘밸리에 흐르는 벤처캐피털 자금 중에는 개인투자자의 자금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정확히 파악하긴 어렵지만 20% 이상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들 대부분은실리콘밸리 시스템을 통해 이미 부를 축적한 사람들이다. 벤처캐피털에서 자금을 얻어 창업하고 그 회사를 상장하거나 인수시켜 수백억원대 자산가가 된 사람들인 것이다. 이들은 단순히 돈을 투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경우에 따라서는 자신들의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투자대상 기업에 제공하기도 한다. 넷스케이프를 창업한 마크 앤더슨이 대표적인 예다.


실리콘밸리에서 특히 애용되는 단어 가운데 하나가 ‘Social Entrepreneurship(사회적 기업가 정신)’이다. 이는 시민단체와 기업의 중간적 성격을 띠는 것으로, 조직은 일반기업과 똑같이 운영되지만 명분과 목적은 공익에 기반을 둔다. ‘룸 투 리드(Room to Read)’라는 조직이 대표적인데, 이 조직은 방글라데시와 네팔 등 문맹률이 높은 국가에 도서관을 짓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런 단체에 투자하는 사람들도 일명실리콘밸리 부자인 경우가 많다. 실리콘밸리의 대표 벤처캐피털인 DFJ Room to Read에 투자했다. 이들은 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일에서도 기존 부자들과는 차별화된 방법으로 좀더 큰의미를 만들어내고자 노력한다.


이런 투자를 하려면 실리콘밸리의 물가와 생활수준 등을 감안할 때 최소 수백억원대 자산은 있어야 한다. 실리콘밸리 부자들이 젊은 나이에 일군 수억, 수십억원의 자산에 만족하지 않고 열심히 사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렇게 한 단계 높은 부의 재생산, 또는 환원에 참여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기 때문이다. 투자자나 인큐베이터로서의 제2의 삶을 실현해 부, 명예, 보람을 모두 달성하려는 욕구. 이 욕구가 실리콘밸리 부자들이 오늘도 내일도 열심히 일하는 동기다.


실리콘밸리 부자들의 이러한 부에 대한 관념을 발견한 것은, 필자가 처음 실리콘밸리에 와서 사람들을 만나는 동안 알게 된 가장 큰 기쁨이었다. 큰 부를 이뤘음에도 결코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부의 재생산과 환원을 하는 그들에게서 일종의 역할 모델을 발견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그들의 지극히 개인적인 욕망이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결국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닐까 싶다.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가국부론에서 말한 바처럼 말이다.

지지난주 Stanford Summit에 참석했을때도 'Globalization'에 대해 이야기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이스라엘에 대해 얘기하는 것에 놀랐었다. 이안에게 이스라엘이라고 하면 맨날 전쟁만 하는 나라로 밖에 생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 상당수의 외국인들이 Korea하면 북한과 김정일을 먼저 떠올리고 핵이 있는 위험한 나라로 아는 것과 비슷한 오해(?)인 것 같다.

오늘자 테크크런치에 Kontera라는 이스라엘 벤처회사가 세컨드라운드 펀딩을 받았다는 포스팅을 보고 이스라엘에 대해 새삼 생각하게 되었다. 적어도 실리콘밸리 사람들에게 이스라엘은 중국/인도 다음으로 중요한 나라인 것 같다. 그리고 그 이유는 이는 마켓사이즈 때문이 아니라 이스라엘 출신의 Entrepreneur들 때문이다. 그래서 Sequoia를 비롯한 상당수의 VC들이 이스라엘에 사무실을 두고 있고 실리콘밸리에 이스라엘 출신들이 많은 것이다.

우리나라가 이스라엘보다 인력이나 인프라에서 못할 게 뭐길래 라는 생각을 해보면, 그 결론은 너무나 자명하다 : 영어다. 요즘의 영어유치원 세대들이 20대가 되는 10-15년 후에는 우리나라도 글로벌 벤처회사들이 많이 나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