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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29 Pandora 이야기 (9)
미국에 Pandora.com 이라는 사이트가 있다. 우리나라 판도라 TV가 아니고 인터넷 라디오이다. 예를 들어 Stan Getz를 검색하면 이와 비슷한 음악을 무료로 들을 수 있게 해준다. (저작권 문제로 미국 이외에선 사용할 수 없음)

'이와 비슷한'과 '무료로' 라는 것이 키워드인데, 비슷한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서 Pandora는 뮤지션을 50명 고용하고 이들이 하루종일 모든 음악의 비트 등을 분해하여 음악을 분류한다. 이를 Music Genome Project 라고 근사히 이름 붙여놨지만, 사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머리에 전선을 꼽고 물속에 잠자고 있던 예언자들을 연상케 하는 가내수공업이다. '무료로' 제공하기 위해 광고를 수익기반으로 하되 저작권료는 꼬박꼬박 낸다. 그런데 이 저작권료가 1,000번 음악 트는데 1,000원 조금 넘는다.($1.1) 즉, 사용자가 한번 음악을 들을때마다 1원 정도를 계속 내고 있는 셈이다. 라디오 특성상 그냥 틀어놓는 사용자가 많으니 광고수익이 있다해도 사실상 돈이 줄줄 세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참다못한 창업자가 배째라를 선언했다. 남는게 없어서 장사를 못하겠으니 문을 닫겠다고 했다. 물론 저작권료를 내려달라는 압박이다. 그리고 어제 창업자 명의로 Pandora urgently needs your help 라는 이메일을 등록회원 모두에게 보냈다. 저작권료를 내리기 위한 법을 상정하려고 하는데 담당 국회의원(Senator)에게 전화해서 탄원을 해달라는 것이다. 친절하게 전화번호와 bill no.까지 적어놨다.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일종의 황당한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첫째는, 앨빈토플러가 지적한 '시간의 충돌' 문제다. 기업은 100km로 질주하는데 법은 '5km'로 느릿느릿 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즉, 혁신의 최대 적 중의 하나는 시대에 뒤쳐진 법률가라는 것이다. 꼭 그렇게 극단적으로 볼 순 없는 문제지만 하여간 앨빈토플러의 말을 떠올리게 한다. 둘째는, 미국인들의 순진함(?)과 아날로그적 방식이다. Pandora는 벤처캐피털들이 200억 넘게 투자한 사기업이다. (물론 인터넷 라디오 전체를 상징적으로 대변한다고 볼수 있지만) 한 기업의 이익을 위해 언론 등 많은 사람들이 달라붙어서 Pandora를 지원하고 있는 것이 놀랍다. (아마 이런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미국 VC들의 힘이기도 하겠지만..) 사족이지만 저런 탄원을 전화로 한다는 것도 재미있다. 통화중이면 계속 전화 하란다..ㅎㅎ. 셋째는, 기업의 원가절감과 매출증대 노력에 관한 생각이다. 어떤 노래가 인기가 꽤 있어서 하루에 1만번쯤 연주되었다면 그 저작권자는 하루에 1만원 남짓 버는거다. 한달이면 30만원이다. 물론 이 라디오에서만 그 정도 받는 것이고 다른 수입이 더 많겠지만, 저작권자 역시 이것저것 띄고나면 아주 많이 남진 않을거다. Pandora의 창업자 역시 인디뮤지션 출신이라 이런 구조를 잘 알것인데, 현재구조에선 비용을 감당할 수 없으니 어쩔수 없나보다.  그럼 어떡해야 하나? 매출을 증대시켜야 한다. 즉, 광고수익을 늘리는 노력이 더 급해보인다. 수익이 늘어날 수 있는 광고기법에 대해 고민이 더 필요하다는 얘기다.

우리나라에서 Pandora와 같은 케이스가 나왔다면 어땠을까 궁금해진다. 한국 큐박스가 배경음악 검색 위법 판결이 났을때 비슷한 행동을 했다면? 판도라 TV가 동영상 저작권과 관련하여 비슷한 행동을 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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