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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06 워싱턴 광장을 둘러싼 이야기들 (17)
Washington Square는 우리나라로 치면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쯤 되는 곳이다. 뉴욕 맨하탄의 그리니치빌리지 근처에 위치한 이 공원에는 자신의 음악을 들어주길 원하는 무명 뮤지션들과 각종 신기한 퍼포먼스를 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밥딜런도 여기에서 공연을 하다가 유명해졌다고 한다. 뉴욕에 갔을때 가장 기억에 남았던 곳 중에 하나다.

연말연초를 맞아 그 워싱턴 광장이 이안의 주변(?)에서 연속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그 시작은 크리스마스 며칠전에 본 '나는 전설이다'. 영화는..참 재미없다. 영화에서 윌스미스가 사는 집이 워싱턴 광장의 개선문 바로 뒤에 위치한 집이다. 영화 끝부분에 좀비들이 쳐들어올때 워싱턴 광장을 가로질러 쳐들어온다. 이때까진 별 느낌 없었다. '아, 저기 가본덴데' 하는 관광객의 전형적 반응 정도.

새해첫날 'August Rush'를 봤다. 영화는..참 재미있다. 영화를 재미있게 본 사람들에게는 운명에 관한 영화이고, 재미없게 본 사람들에게는 우연이 남발하는 영화이다. 그런데 '어랏?'하게 만들었던 것은 주인공 남녀가 하룻밤 사랑을 나누는 그 곳이 윌스미스가 좀비들의 습격을 받은 그 집 옥상이다. (아래 사진에서 나오는 개선문 뒤 갈색 벽돌 건물). 그리고 어린 주인공이 거리의 가수로 활동하는 지역도 워싱턴 광장이다.


뉴욕은 워낙 영화에 자주 배경이 되는 곳이니 여기까지도 그런가보다 한다. 세번째 타석은 새해 첫 독서로 아주 우연찮게 고르게 된 '구해줘(Sauve-Moi)'라는 소설. 기욤 뮈소라는 프랑스 소설가가 쓴 작품인데 프랑스에선 85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란다. (85주면 1년반이다!) 자신만의 독서세계를 간직한 동생의 집에 갔을때 책상위에 있길래 출퇴근 전철안에서 읽기 시작한 책이다. 책은..꽤 재미있다. 영화 시나리오를 보는 것 같은 비주얼적인 소설이다. 그런데 이 프랑스 소설의 남자 주인공이 사는 집이 또 워싱턴 광장 바로 옆이다. 소설 말미에 나오는 중요한 사건의 배경 역시 워싱턴 광장이다.

일주일간 서로 다른 세개의 문화생활에서 연속적으로 워싱턴 스퀘어를 접하고 나니 '뭐야 이거..'라는 생각이 든다. 다음 문화생활에서도 워싱턴 광장이 나온다면..? 설마..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