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novation/Entrepreneurship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가볼만한 행사 두 건이 있어서 소개한다. (Disclosure: 두 행사 모두 이안과 친분이 있는 분들이 주관하는 행사라서 이안도 모르게 좋게 쓴 경향은 있을 것임 ^^)

KINCON 2007 at Palo Alto (C3 - Content, Community, Corea)
6월 7일에 Palo Alto에서 열리는 컨퍼런스다. Korean-American IT Network(www.koreait.org)에서 매년 주관하는 행사다. 실리콘밸리에서 VC나 IT업계 Entrepreneur로 활동하는 교포들과 한국의 IT업계 인원들이 네트워킹하고 서로 정보교환하고 하는 자리이다. Digital Media, web 2.0, online gaming, e-learning 등에 대해 세션을 가진다고 한다. Web 2.0 Expo처럼 글로벌 거물들이 오는 큰 행사와 비교할 순 없겠지만, 한국의 entrepreneur들 (특히 실리콘밸리에서 펀딩을 받으려는)에겐 오히려 더 실속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정말로 한국에 투자 관심이 있는 VC들이 참석하고, 같은 한국인이라는 유대감도 있기 때문이다. 이안은 친구가 co-chairs로 행사를 주관하기도 하고, 어쩌면 발표를 해야 할 건도 생길 것 같아 참석 예정이다.

Long tail 세미나 by Innomove
다음주 목요일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열린다. 이노무브(www.innomove.com) 장효곤 대표와 이안은 이래저래 개인적 인연이 좀 깊다. 이안이 베인에 입사할 당시 첫 인터뷰어였고 입사 후 첫 1년을 같이 프로젝트를 했던 분이다. 그리고 지금도 같이 뭔가 꿍꿍이를 벌이는 일이 있고. 이노베이션 관해서는 한국에서 가장 전문성이 있다고 인정을 해줘야 할 분인 것 같다. 워낙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 분이라 끊임없이 연구해왔고 그래서 내공이 쌓이신 것 같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롱테일 현상을 '사업기회'의 측면에서 논의를 할 것이라고 한다. 보통 이런 류의 세미나를 가면 '이러이러한 사례가 있다' 위주의 발표가 많은 것을 감안하면 나름 차별화된 컨텐츠를 전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래 동영상도 함 참조하시길.. (이 세미나 역시 이안도 아마 참석하게 될 것임)

'목마른 놈이 우물을 판다' (우리나라 속담)
'맘에 드는 차가 없어 내가 직접 만들기로 했다' (포르쉐 설립자)
'가장 혁신적인 이노베이터가 될 수 있는 사람은 실행력을 가진 불만족 고객이다' (크리스텐슨 교수)

이안도 일상생활을 살아가면서 다양한 소비와 비소비를 하는 고객으로서 '이런게 있으면 참 좋을텐데..'하는 생각을 자주 한다. 하지만 많은 분야에 있어 실행력이 없는 고객이기에 이노베이터가 될 수는 없고, 운좋으면 아는 업계 사람에게 이런것좀 만들어달라고 하소연만 할 뿐이다. 그 중에 생각나는 몇가지를 공유하면 다음과 같다. (실현 가능성 및 방법에 대해서는 깊이 고민해보지 않았음)

  • 전화걸기/받기와 문자만 되는 휴대폰 - 대신 최대한 얇고 이쁜 놈
  • 먹으면 약 3-4시간 포만감을 주고 필요한 영양소 제공하는 알약 (주로 아침대용)
  • 나의 다양한 관심사를 잘 알아서 일주일에 딱 한권씩 좋은 책을 추천해주는 책도우미
  • 전화로 상담해주는 병원 (특히 소아과 의사)
  • 썬글라스에 붙일 수 있는 얇은 안경렌즈? (이안은 렌즈를 끼지 못해서 썬글라스 착용에 제한이 있음)
  • 제대로 번역해주는 번역기 (특히 일본어,중국어,독일어 등 사이트 들어가고 싶을때)
  • 셀프 주유소 (대신 가격 저렴)
  • 어린아이를 키워본 경험이 있고, 어린아이를 무지 좋아하시는 5-60대 할머니들로 구성된 어린이집
  • 세상 돌아가는 이치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전화영어/일본어/중국어 강사 (클럽에서 여자 꼬시는 데만 관심있는 철없고 무지한 외국인 강사 말고)
  • 비닐우산 (요즘 전철에서도 최소 7천원이던데..ㅠ)
  • 뽀로로랜드 (이안의 뽀로로랜드를 기다리며 참조)
  • to be continued...

위의 리스트 중 몇몇은 이미 추진중인걸로 알고 몇몇은 사업화 하기엔 현실적으로 상당한 장벽이 있을것도 같은데..하여간 이런 것 좀 있었으면..

본인이 생각하는 '이런 것 있었으면'..하는 댓글 환영 ^^

스탠포드의 비즈니스 스쿨과 디자인 스쿨 학생들이 운영하는 블로그인데 실리콘밸리에 있는 기업가들과 벤처캐피털리스트 등 이노베이션 리더들을 인터뷰하여 podcast나 동영상으로 보여준다.(www.iinovatecast.com) 가장 최근에는 구글의 에릭슈미트를 20분 정도 인터뷰했고 그 전에는 Second Life, Prosper.com 등 뜨고 있는 스타트업 창업자들과 Kleiner Perkins같은 VC의 파트너들을 인터뷰했다.

사실 인터뷰 내용은 별 거 없다. 질문하는 내공도 영 부족하고 답변도 그다지 깊이가 있다든지 하지는 않다. 하지만 '블로거'인 '학생'들이 요청한 인터뷰에 이 바쁜 사람들이 흔쾌히 인터뷰를 해주는 문화가 참 인상적이다. 블로그가 이렇게(특정영역의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이를 podcast로 보여줌)도 운영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이기도 하다.

실리콘밸리로 오기 전에 이안이 참 궁금했던 질문 : 왜 유독 실리콘밸리에 벤처회사들이 많을까? 혹은 조금 범위를 넓혀서 왜 미국에는 벤처회사들이 많은 것일까?

그 답은 Infra가 잘 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안의 중간결론이다. 그럼 인프라라는 것은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가? 지금까지 이안이 느낀 인프라는 다음과 같다.

1. 많은 사람들이 도전정신을 가지고 있다 : 오늘 Techcrunch RSS에도 흥미로운 기사가 나왔는데 MS의 반쯤 잊혀진 서비스인 wallop service가 스핀오프되어 벤처회사로 창업했다는 것이었다. 며칠전에 만난 iBloks도 마찬가지였고 이곳의 IT거인들 - MS, IBM, Lucent 등등 - 에서 일하다가 비즈니스 기회가 있으면 따로 회사를 창업하는 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다. 우리나라로 치면 삼성,LG등을 다니다가 나와서 창업을 하는 것이다. MS와 같은 모기업(?)들도 이를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 자기네 기존 전략과는 상충된다거나 별로 연관이 없다거나 하는 것이지만 될성 부른 떡잎들은 미련없이 내보내고, 나중에 전략적으로 중요해지면 다시 그 회사를 산다거나 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그런 경우가 종종 있지만 (네이버도 SDS사내벤처였고 인터파크도 데이콤 사내벤처였으니) 여기서는 '많은'것이 차별점이라고 하겠다.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잘나가는 대기업을 관두고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위험한 행동으로 인식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여기서는 심지어 '쿨'해 보이는 인식도 있는 듯 하다. 여러 케이스가 있으면 아무래도 본인도 지르기에 부담이 덜하지 않을까..

2. 벤처캐피털이 뒤를 받쳐준다 : 그럼 도대체 이 사람들은 어떻게 도전정신을 가지게 됬을까? 여러 사람이 가지다보니 좋은 분위기가 형성되어 덜 도전적인 사람도 도전적인 생각을 해보려는 경향도 없지 않겠으나, 하나 중요한 요소는 바로 벤처캐피털의 지원이다. 이안이 여기서 만난 벤처회사들은 사무실도 그런대로 괜찮고 사람들이 '헝그리'하게 일한다기보다 '즐겁게' 일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헝그리정신도 중요하지만 즐겁게 일하는 사람을 따라올수 있을까? 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금전적 요소가 바로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는 벤처캐피털의 총알지원이라고 할수 있겠다

3. 롱테일 혹은 다양한 니즈가 존재한다 : 그럼 VC는 왜 벤처회사에 투자할까? 당연히 그동안 성공사례가 많이 있었고 그를 통한 이익창출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벤처회사가 큰 회사들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그것은 바로 '다양한 니즈' 때문인 것 같다. 롱테일이란 단어가 최근에 많이 회자되고 있지만, 미국 시장에 직접 와보니 정말 다양한 인더스트리에서 다양한 니즈가 존재하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서점에서 캘리포니아 여행책을 하나 사려고 해도 '어린이와 함께 놀기좋은 캘리포니아 여행지', '개를 데리고 가기 좋은 여행지', '연인끼리 가기 좋은 여행지', '산악자전거 타기좋은 여행지' 등등 이룰 말할수 없이 다양한 종류의 캘리포니아 여행서적이 존재한다. 이안만 하더라도 아무 생각없이 서점에 가서 여행안내서를 하나 사야겠다..싶다가 '어린이~'를 보는 순간 우와 이런 책도 있네 하면서 덥석 샀더랬다. 그리고 생일카드를 판매하는 곳을 가더라도 '조카 생일 축하카드', '손자 생일 축하카드', '여자가 여자에게 주는 생일카드', '며느리에게 주는 생일카드' 등등 황당할 정도로 많은 수의 생일 축하카드가 존재한다. 책,카드 뿐 아니라 자동차만 하더라도 1920년대 스타일의 클래식 카에서부터 최신 컨버터블까지 그야말로 너무나도 많은 차의 종류가 길거리에 굴러다닌다. 그야말로 롱테일 시장인 것이다..이러다보니 벤처회사들도 니치마켓에서 잘 포지셔닝을 하는 경우 상당한 대박을 터뜨릴 수 있으며 그 대박이 주류시장으로 가게 만드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여기서 잠깐 : 근데 벤처회사가 많은 게 좋은 것인가?

이안의 생각 : Yes. 왜냐하면 그래야 소비자 자신도 몰랐던 다양한 니즈가 충족될 수 있으며 그 결과 세상이 조금씩 바뀔수도 있게 되며, 국가경제적으로 보자면 고용창출도 가능하니 당연히 벤처회사 생태계가 만들어지면 좋다는 것이 이안의 생각이다. 물론 모든 회사가 성공하는 것이 아니니 중간 중간 돈을 까먹게 되는 투자자도 생기겠지만 그건 일종의 사회적 비용이라고 해야할까..

결론 : 따라서 우리나라 벤처생태계를 활발하게 하기 위해서는 그 근원의 출발점인 '다양성'을 받아들일 수 있는 소비자의 오픈마인드가 필요하며, 그러한 기회를 잘 포착해내려는 벤처 창업가들의 통찰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안의 결론..(너무 뜬구름잡는 얘기인가..ㅎㅎ)

이노베이션과 관련하여 이노무브의 장효곤 대표가 쓴 글인데 상당히 있음직한 재미있는 시나리오임. 첫번째 언급한 중국/인도의 위협 관련해서는 실제로 '저가폰'에 삼성이 진출하느냐에 대해서 업계에서 이야기가 많이 있었던 내용이고 이안이 많이 인용한 크리스텐슨 교수의 생각과도 맥이 닿아있는 글이라 아주 참신한 시각은 아니지만, 두번째 언급한 상상력 사회에 관한 언급은 상당히 참신하다고 볼 수 있음. Take a look~
http://www.innomove.com/blog/hyokon/20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