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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맞아?

Another 이안 2007/08/31 01:14

Scene#1. 오늘 뉴스를 보니 경찰이 2년간 기밀문서를 꽃집으로 팩스를 보냈다고 한다. 지역번호를 잘못 기입한 것이 이유라고..이 뉴스를 접하니 아래 두 뉴스가 생각났다.

Scene#2. 3-4년전쯤 한 대학이 합격자 발표를 잘못했다고 취소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엑셀로 합격자를 관리했는데 오류가 있었다고 했다. 아마도 한 컬럼(예:이름 컬럼)만 가나다 순 등으로 정렬하지 않았을까 추측된다.

Scene#3. 2-3년전쯤 한 대학병원이 환자를 바꿔서 수술한 황당한 사태가 발생했다. 갑상선 환자가 엉뚱하게 신장을 자르게 되었던가 그랬다. 환자 침대에 이름표를 잘못 놓아서 그랬단다.

위의 세가지 황당뉴스의 근원은 모두 실무자의 작은(?) 실수이다. '서울이겠지'하는 가정, 한 컬럼을 정렬하면 당연히 다른 컬럼값도 따라서 정렬된다는 가정, 이름표는 잘못 놓여졌을리 없다는 가정을 했다는 실수. 그런데 그 실수의 댓가는 너무나도 엄청나다.

컨설팅을 할 때 이안은 유난히 엑셀분석 작업을 많이 담당했다. 회사의 상품별로 수익성을 다른 시각으로 분석하여 향후 상품판매 우선순위를 만든다거나, 영업사원들의 인센티브(수당) 구조를 재설계한다거나, M&A할 기업의 가치를 평가한다거나..하는 일 등이 그 예인데 이는 모두 엑셀분석작업에 근거한다. 엑셀의 수많은 함수를 활용하여 시나리오별로 결과값을 찾아내는 작업이다. 수백줄의 시트 수십장으로 이뤄지는 수십메가짜리 모델을 만들때도 있다. 그런데 이러한 모델링 역시 숫자 하나 잘못 기입하면 그야말로 골로 간다. 그래서 이런 작업을 맡는 프로젝트는 프로젝트 내내 스트레스로 인해 심장이 항상 아팠다.

그럼 이런 실수를 안하려면(혹은 줄이려면) 어떡해야 할까? 이안이 배운 교훈은 팀웍의 중요성이었다. 즉, 그 작업에 매몰되지 않은 사람이 옆에서 한마디 툭 던지져야 한다. - 그거 맞아? 값이 좀 이상한 거 같은데? 이 가정을 바꾸면 왜 이만큼 결과가 바뀌지? 하는 질문을 누군가가 던져야 하며, 이름표를 확인하는 것 같은 아주 기본적인 일을 옆에서 체크해야 한다. 일을 담당한 사람은 맨날 밤새는데 옆에 있는 사람이 별로 생각도 안해보고 툭툭 그런말을 던지면 사실 첨에는 기분 나쁘다. 기분 나쁘지 않는 문화와 시스템을 만드는게 그래서 중요한 것 같다.

써놓고 보니 당연한 얘기를 길게도 썼다..블로깅을 오래 하니 길게 쓰는 잔재주만 느는 것 같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