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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7/18 논리적으로 생각하기 - 두번째 (17)
지난 Introductory에서 케이스인터뷰에 대해 기초적인 감을 잡았다는 가정하에 오늘은 실제 모 전략컨설팅 회사 인터뷰에서 나온 적이 있는 오래된 고전 문제 한개를 풀어보자. 워낙 오래된 문제고 나름 유명한 문제기에 여기서 풀어보는 것에 대해 누군가 시비를 걸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문제 : 전화기에 달린 숫자 0 버튼이 우리나라에서 하루에 몇 번 눌려질까?

반응1 : 뭐야? 뭐 이런 문제를 내? 뭐, 내가 전화를 하루에 3통쯤 거는데 그중에 네다섯번 누를거 같고 서울인구 천만이니까 4-5천만번쯤 되겠네. 이것도 문제냐?

반응2 : 흠..전화기가 유선전화만 말하는건가, 핸폰만 말하는걸까? 답을 내려면 복잡할 거 같긴 한데 나름 재미있겠군..어디 보자..질문을 좀 해야겠는데?

반응3 : 오호! 전형적인 guestimation 문제로군, 그렇다면 저번에 풀어본 문제와 동일한 패턴으로 풀면 되겠다. 아싸~

반응 1은 안타깝게도 아직 갈 길이 먼 반응이다. 반응 3은 일명 닳고 닳은 반응으로서 1차 인터뷰는 통과할 가능성이 많으나 2차 부터는 상당히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생각되는 반응이다. 가장 바람직한 반응은 반응 2라고 할 수 있으니 반응 2에서 출발해보자. (물론 풀이를 하다보면 반응 3과 비슷한 접근이 이루어 질 수 있으나 반응 3 중에 일부는 일명 달달 외운 경우가 있어서 그런 경우는 인터뷰어의 눈에도 보이게 된다는 점이 다르다)

이안의 풀이방법만이 정답은 아니고 하나의 모범사례일 뿐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아래 풀이방식에 대해 접근하기를 바란다.

전략 컨설팅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컨설턴트들은 고객사의 business definition부터 시작을 한다. 즉 고객사가 영위하는 사업이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 그러한 사업영역간에 고객이나 비용구조 등을 공유하는 것인지 아니면 따로따로의 사업인지, 각 사업영역의 직간접적인 경쟁사는 누구인지 등에 대해 정의를 내리고 나서 개별 모듈로 진행을 해 나가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따라서 이 문제의 경우에도 '문제 자체'에 대한 정의를 하는 것이 출발선상이 될 수 있겠다. 전화기는 크게 유선전화와 무선전화로 구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인터뷰어에게 두개의 종류가 있을텐데 일단 두 종류의 전화기의 대수를 파악한 후 각 전화기당 0을 몇번 누르는지를 예상하여 두 숫자를 곱해서 최종 숫자를 구하겠다고 framework을 제시할 수 있다면 좋은 첫인상을 남길 것 같다.

논의를 무선전화로 한정해보자. 이러한 인터뷰의 핵심은 숫자 그 자체보다 그 숫자를 추론해 나가기까지의 thought process를 보려는 것임을 잊지말자. 즉, 저번에 신문기사에서 보니 휴대폰 보유대수가 5천만대를 넘었다고 하더라, 따라서 휴대폰 대수를 5천만대로 가정한다..고 하면 낙제점인 것이다. 휴대폰의 대수를 추정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접근방법이 있을 수 있겠다. 예를 들면 휴대폰 사용자층을 의미있는 연령대/지역대로 나눠서 연령대별 평균 보유대수를 통해 추정해보는 방법도 있겠고, 전국의 휴대폰 판매 채널 (대리점, 인터넷 등등)의 수 추정과 각 채널당 판매대수 추정을 하는 방법도 있겠다. 어떤 방법을 선택하던 중간에 길을 잃지 않고 논리적으로 끝까지 갈 수 있다면 상관 없을 것이다. 다만 연령대/지역대별 접근방식이 좀 더 안전/정확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휴대폰을 보유할만한 80대까지의 연령을 나름의 공통분모를 가진 연령대로 끊어본다면 내 생각엔 1. 유치원 이하까지, 2. 유치원~초등학생, 3. 중고등학생, 4. 대학/대학원생 및 30대, 5. 40대와 50대, 6. 60대, 7. 70대 이상의 7가지 세그먼트가 아닐까 싶다.

다음 단계로 우리나라 인구를 계산의 편의상 오천만명으로 가정한 후 분류한 세그먼트별로 인구분포를 예측해보자. 유치원 이하면 1-5세까지이므로 인구의 5% 정도가 될 것이다. (백살까지의 인구를 각 연령별로 1%라고 해도 5%인데 최근의 저출산경향이 있으나 80세 이상도 많지는 않으므로) 유치원~초등학생은 6세~13세이므로 약 7%정도가 될 것이다. 중고등학생은 14세~19세이므로 5%, 대학~30대는 20~39세이나 많은 수가 몰려있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약 30%, 40~50대도 약 30%, 60대 10%, 70대 이상 약 15%로 잡아보자. 정규분포 등을 이용하여 좀 더 sophisticated되게 할 수도 있겠으나 인터뷰당 시간이 20분~40분임을 감안하면 이 정도도 충분하다.

그럼 일단 인구가 나왔다. 그런데 굳이 의미있는 연령층으로 분류한 것은 휴대폰 보유율이 다를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에 나눈것이니 다른 보유율을 적용해서 휴대폰 대수를 구해보자. 1. 유치원 이하는 럭셔리베이비 0.1% 정도 보유하지 않을까하는 가정으로 250만명*0.1%=2,500대, 2. 유치~초딩은 요즘 만만치 않은 보유율을 보임을 감안하여 20%로 가정시 350만명*20%=70만대, 3. 중고딩은 반이상 약 70%정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예상하여 250만명*70%=175만대, 4. 대학/대학원/30대는 최소 한대 이상, 많으면 세대씩도 보유하니 120% 적용하여 1,500만명*120%는 1,800만대, 5. 4-50대도 90%가량은 보유할 것으로 예상하여 1,500만명*90%는 1,350만대, 6. 60대는 30% 정도 보유예상하여 500만명*10%=50만대, 7. 70대 이상은 10%정도 보유예상하여 750만명*10%=75만대..총합은 약 3,500만대 정도 되겠다. (이 글을 읽는 분 중 휴대폰 종사자들이 정확한 수치를 아신다면 댓글 부탁 ^^; 그러나 거듭 말하지만 중요한건 thought process! ㅎㅎ)

그렇다면 무선 전화대수는 구했으니 한 통화당 전화번호에서 0이 눌러지는 횟수를 구해보자. 핸드폰(무선)에서 전화번호를 누르는 경우는 1)핸드폰>핸드폰 2)핸드폰>지역전화 3)핸드폰>국제전화 등이 있겠다. 물론 nate등의 데이터 이용과 문자 이용을 하는 경우도 요즘은 많겠지만 일단 제외해보자.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으나 세가지 비율이 50%, 49%, 1%쯤 되지 않을까라고 가정하여 1%는 무시하고 그냥 50:50으로 보자. 핸>핸의 경우 단축다이얼이 있으나 이 역시 잠시 무시하면 01x-abcd-efgh 가 될 것이다. 핸폰으로 걸면 무조건 맨앞의 0이 한번 붙는 것이다. x에는 우리나라 국번중 최근에 010이 생겼고, 011,016,017,018 총 5개가 있으니 확율이 20%라고 보자.(실제로는 010 점유율이 더 되겠지만) a에는 0이 나올 확율은 0%, bcdefgh는 0이 나올 확율이 각 10%(0에서 9까지 10개 자리중 하나), 따라서 핸폰에서 핸폰으로 한통화 걸때 0이 눌러질 평균횟수는 100%+20%+10%*8=200% 즉 두번이 되겠다. 지역전화는 0x-abc-defg 일텐데 마찬가지로 구하면 1.6번이 되겠다. 따라서 둘을 합치면 3.6번이 되겠고 확율이 반반이니 50%씩을 곱해서 1.8번이라고 보면 되겠다.

연령 구분으로 다시 돌아가보자. 1. 유치원 이하는 2,500대 보유하나 실제 전화거는 횟수는 하루 1번이하일 것이기에 0을 누르는 예상횟수는 1*1.8*2,500=4,500번 되겠고, 2. 유치~초등은 70만대인데 엄마아빠한테 한통씩 정도 한다고 가정하면 2*1.8*70만대=252만번, 3. 중고딩은 175만대 보유하는데 통화횟수는 문자를 많이 쓰므로 2통으로 가정하면 2*1.8*175만대=630만번, 4. 1,800만대에 평균통화 4통으로 가정시 4*1.8*1,800만대= 약 1.3억번, 5. 1,350만대가 평균 3통 가정시 3*1.8*1,350만대=7,300만번, 6. 50만대가 평균 1통 가정시 1*1.8*50만대=90만번, 7. 75만대가 평균 1통 가정 시 1*1.8*75만대=135만번.. 헥헥..실제 컨설팅 인터뷰에서는 인터뷰어에 따라 다르지만 이렇게 계산 다 하게끔 놔두진 않는다. 한두개 세그먼트 하는 것을 보여주면 그만하라고 한다. ^^;;

여기까지 읽고 나서의 예상 반응..
반응1 : 뭐야? 수학회사냐? 도대체 저런 인터뷰로 어떻게 사람을 구별하지? 그럼 컨설턴트들은 다 수학과 출신이나 공대 출신이겠네?
반응2 : 흠..그렇다면 처음에 어떤 구분으로 분류하여 문제를 쪼개어 나갈지가 상당히 중요하겠군..숫자야 어차피 가정이고 다양한 시나리오 중 하나로 처리하면 될테니 앞단에서 쪼개나가는 방식을 잘 만들어서 인터뷰어랑 확인해 봐야겠군..

역시나 반응2가 바람직하겠다. ^^;; 위에서 보여준 사례는 지나치게 analytical하게 간 문제이긴 하지만 아주 고전적인 사례라 하겠다. 인터뷰어에 따라 이렇게 anal한 것보다 쪼개는 방식의 창의성에 대해 후한 점수를 주는 경우도 있고, 실제 케이스가 그런 창의성이 발휘될 수 있는 경우도 있으니 꼭 공대나 수학과가 유리하다고 할 순 없겠다..

다음 시간엔 조금 soft한 사례를 들어서 balance를 맞춰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