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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8/27 제주도 푸른밤 (11)
Blog on the shore를 오픈한 후 가장 오랫동안 자리를 비우고 포스팅을 하지 않은 기간이었다. 중독증까지는 아니더라도 블로깅을 며칠 못했더니 몸이 근질근질했다..^^;;

직장생활 수년만에 처음으로 여름휴가라는 것을 다녀왔다. 컨설팅회사는 대부분 크리스마스를 전후해서 우루루 휴가들을 다녀오고 인터넷/벤처회사는 휴가를 별로 잘 가지 않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이번에는 약 3주 전부터 숙박 및 항공예약까지 완료를 한 그런 계획적인 여행이었다!

목요일부터 3박 4일 코스로 제주도에 고딩친구 가족들과 함께 다녀왔다. 집집이 다 애들이 있어서 애들까지 합치니 총 13명의 semi단체여행이었다.

항공은 네이버에서 제주할인항공권을 query로 넣으니 약 35% 저렴한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었고 (물론 스케쥴에 제약이 있었으나 이안에게는 최상의 스케쥴이었다) 숙박은 샤인빌에서 했는데 렌트카까지 포함한 가격이 정가보다 35~40% 저렴했다. 도대체 정가라는 것이 왜 존재하는지 그 가격에 실제로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는지 궁금해졌다. 공항에 도착했을때 제주항공 데스크를 보고나서야, '아, 제주항공이란게 생겼지'하는 깨달음이 있었다. (소비재인 제주항공은 마케팅을 좀 더 해야할듯!) 그런데 제주항공의 정가가 할인항공권보다 싸지 않기 때문에 과연 제주항공이 장사가 잘 되고 있는건지 궁금해졌다. 참고로 이안이 job을 구하던 대학 4학년 당시 첫 인터뷰 문제가 '제주도에 관광객이 몇명이 갈것 같은지, 저가항공이 생긴다면 수지타산이 맞을것 같은지?'여서 제주항공의 등장은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부분이었다.(이안은 별로 수지타산 안맞을거 같다고 대답했던 것 같다)

샤인빌은 훌륭한 시설과 친절한 종업원, 좋은 풍경 등 장점이 많긴 하지만 location이 애매하다는 단점이 있다. 골프장 온 분들이야 크게 상관없겠지만 공항에서도 멀고(1시간), 중문단지에서도 멀어서(1시간) 관광을 하기에는 좀 거시기했다. 관광지도 economy of scale(?)이 있어서 모여있어야 이래저래 편한것 같다.

제주도를 한번 가보긴 했었는데 그때는 트레이닝을 위해 호텔 근처에서만 돌아다녔어서 관광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는 중문단지에 위치한 '주상절리'라는 곳이었다. 바다가 다 바다지 어디서 보면 뭐 다르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곳에서 보는 바다는 분명 차별화된 view를 제공하고 있었다. 이안이 최근에 가보고 감탄했던 사이판의 '자살절벽'보다도 더 풍광이 좋은 것 같았다. 가슴이 탁 트이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다..(물론 날씨따라 좀 다르긴 하겠지만..)

테디베어 박물관도 예전부터 가보고 싶던 곳이었고 그 안에 조성된 공원도 좋았고 대체로 만족했으나 한가지 아쉬운점은 판매하는 테디베어들의 디자인이 영 구렸다는 점이다. 좀 더 아기자기하게 만들어서 figure를 수집하는 이안과 같은 사람들에게 판매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너무 디자인들이 천편일률적이었다. 물론 collection용으로 고가의 제품을 별도 판매하고 있긴 했는데 그 수가 그리 많지 않았다..

여행을 다니면 밥집도 중요하다. 이번 여행에서 간 곳은 대략 만족할만한 수준이었는데 그중에서도 '하늘이 내린 풍경'이라는 집이 가장 만족스러웠다. 일출봉/우도가는 항구 쪽에 위치했는데 가게 이름이 말해주듯 가게에서 보이는 view가 볼만했고 메뉴도 제주도 가면 꼭 먹어보라는 '갈치조림', '오분작'이 있어서 먹을만했다..그리고 서귀포시내에 위치한 '신라원'이라는 곳은 말고기 육회를 팔고 있었는데 같이 간 일행들 중 아무도 먹으려는 사람이 없어서 먹질 못했던게 아쉬웠다..

애들이 많았어서 좀 정신이 없기는 했지만 이래저래 기억에 남는 여행이었다. 최근 몇년간 사이판,푸켓,발리를 가보았는데 제주도도 관광/휴양지로서 이런 곳들과 비교해서 전혀 손색이 없는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먹을거리, 볼거리, 할거리, 숙박시설 모두 경쟁력이 있었지만 단하나 (제주도 스스로 어찌할 수 없는) 날씨가 그런 곳들보다 열위에 있다는 점이 안타까웠다. (도대체 이놈의 나라는 유리한 입지조건이란게 존재하는가!)

공항으로 돌아오는 길에 승마장(혹은 말타기체험장) 간판을 많이 보아서 그런지 담에 제주도에 가게되면 꼭 말타기를 체험해보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