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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9/10 순두부 먹다 (12)
낯선 타지에 혼자 와서 맞는 첫 주말. 오늘의 미션은 집 구하기였다. 다음달부터 여우같은 마누라와 토끼같은 자식이 같이 오기 때문에 거처를 마련해야 한다. 지금 있는 곳은 이번달만 잠시 꼽싸리 껴서 자고 있는 곳이라 10월에는 정식으로 집을 구해야 한다.

돌아다녀보니 이놈의 동네는 왠 집값이 그리 비싼지 머리속이 계산기로 복잡해졌다. 당연히 집을 사지는 못하고 월세를 구하고 있는데 애기까지 있다보니 고려해야 할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라서 상당한 돈을 쓰게 될 것 같다. ㅠㅠ

집을 구하러 다니다 점심 때 짱께집이 보이길래 들어가서 먹었는데 양만 딥다 많고 누들 맛이 무슨 종이를 씹는 것 같았다. 그래서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까다로운 이안..ㅎㅎ) 돌아다니다 보니 저녁때는 배가 제법 고팠다. 그래서 가기로 한 곳이 며칠 전 지나가다 본 Tofu House. 일명 두부집. 오늘 가까이서 보니 작은 글씨로 '소공동 순두부'라고 쓰여있었다. 소공동 순두부라면 이안이 신혼시절 마포에 살았을때 이안의 아래집에 사시면서 아파트 반장을 하셨던 허규일 어르신이 창업하신 바로 그 회사였다. (한국에서 어느날 소공동순두부 본점을 갔는데 아래집 아저씨 사진이 걸려있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저 아저씨를 어디서 많이 봤는데..하다가 생각났었다. 뚝배기 장인 허규일 어르신..^^;;)

하여간에 여기 와서 첨으로 한국 음식을 먹었다. 김치가 어찌나 맛있던지..9.5불이 아깝지 않았다. 그런데 희한한 것은 여기 종업원들이 다 한국분인듯 한데 다들 한국에서 보듯이 뛰어다니면서 서빙한다는 것이다. 한국에선 식당 가면 바쁠때 종업원들이 열심히 뛰어다니며 주문받고 서빙하지 않는가? 지난 며칠간 이곳에서 그런 모습을 전혀 볼 수 없다가 오늘 보니 참 신선했다..Palo Alto에서 가장 바빠보이는 모습이었다..ㅎㅎ

밥한그릇 추가하여 천천히 다 먹고 나왔다. 감격스러워 사진으로 남겨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