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rders'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2/17 발굴의 민주화 (12)
  2. 2006/11/24 흥미로운 뒷북 - Borders vs. Amazon (8)
미국의 교보문고쯤 되는 Borders가 Self-publishing 업체(자신의 책을 출판할수 있게 하는 업체)인 Lulu (닦지말고 씻으세요 루루 아님 ㅎㅎ)와 제휴한다는 기사가 났다. Lulu를 통해 출판할때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하면 Borders 매장의 별도 진열대에 책을 직접 진열하게 한다는 내용이다. 돈을 더내는 프리미엄 서비스에 한하여 시작을 했지만 아마 조금 지나면 Lulu가 출판이 되는 컨텐츠를 중심으로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들고, 그 커뮤니티에서 뜨고 있는 책/컨텐츠를 Borders에 진열하게 될 것이다.

마이스페이스는 우리나라에서 소개될땐 항상 '미국판 싸이월드'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붙어서 그 본질을 헷갈리게 하고 있지만 그 기반은 음악이다. 창업 당시부터 그 기반이 인디밴드들이 자신의 음악을 발표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커뮤니티를 형성했다. Facebook이 작년부터 열풍이긴 하지만 지금도 하루에 천만명이 넘는 유저들이 마이스페이스에 음악을 들으러 가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마이스페이스의 트래픽은 페이스북의 2배에 가깝다. 그러다보니 마이스페이스에서 뜨면 전국구 스타가 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출판산업 역시 마이스페이스를 통한 음악산업의 변화를 겪게 될 가능성이 다분한 것 같고 Borders와 Lulu의 제휴가 그 단초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과거 출판사와 음반사의 공통점은 먼저 비용을 지급하고 작가/가수를 발굴한 후 많이 팔리면 그 수익을 대부분 가져가는 것이었다. (실제로 계약금이 지급되지 않더라도 책과 음반을 찍어내기 위해 기계를 돌리는 비용은 여전히 남아있다) 즉 고비용 고위험 구조였다. 수많은 신인을 발굴해도 뜨는 사람은 한정되어 있고 간혹 발생하는 베스트셀러들이 그 리스크를 메꿔준 것이다. 사실 이 모델은 벤처캐피털 모델과도 동일한 것이다.

그런데 온라인 소셜네트워크가 발달하면서 각 미디어별로 좋은 컨텐츠를 발굴하는 새로운 채널이 생긴 셈이다. 여기서 발굴된 대어급 신인들은 더 많은 수익창출 기회로 뻗어 나가는 길이 생긴 것이다. 즉 발굴 프로세스가 민주화되고 고비용 고위험에서 저비용 저위험(=아마도 저수익)으로 바뀌는 것이다.

책을 낸다는 것은 대표적으로 '아무나 할 수 없는 일' 이었지만 그것도 분명 바뀔 것이다 (사실은 이미 많이 바뀌었다). Lulu와 같은 업체들이 소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거기를 통해서 출판업계의 신인들이 발굴될 날을 기대해본다..

미국은 오늘이 Thanksgiving day다. 한국으로 치면 추석연휴라서 목금토일 4일의 연휴이다. 어제 저녁에 쇼핑센터에 놀러갔더니 사람들로 북적이고 가게마다 내일은 상점을 열지 않는다는 안내를 붙이고 있었다. 오늘 아침에 집 근처 산책을 나가봐도 유난히 주차장에 차가 많은 것이 사람들이 집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각설하고, 와이프가 오늘 할 일이 있어서 아들을 데리고 어딘가 놀러를 가야 하는데 가게며 백화점이 오늘은 모두 닫는다는 안내를 많이 봐서 '어딜 갈까..'하는 걱정을 하고 있었다. 생각나는 곳은 장난감 천국인 'Toys R us'와 동화책을 실컷 보게 할 수 있는 'Borders' 두군데여서 일단 보더스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가게가 문 여는지를 확인해보려 했다.

이때부터 흥미로운 뒷북은 시작. www.borders.com 에 들어가니 어디서 많이 본 웹사이트 디자인이다. 그러고나서 보니 웹사이트 상단에 teamwed with Amazon.com 이라는 슬로건이 보인다. 엥? 보더스랑 아마존이 제휴를? 한국으로 치면 영풍문고랑 예스24가 제휴한거네? 오호..재미있군.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 이런 제휴를 한거지? 하는 호기심이 발동하여 구글링을 했더니..웬걸 2001년 4월이란다. 그 때 난 뭐했길래 이런 재미있는 뉴스를 몰랐던거지?하는 생각에 뒷북을 좀 쳐봤더니..(http://www.findarticles.com/p/articles/mi_m0FNP/is_9_40/ai_74103070)

오프라인 서점 2위업체인 보더스는 자사의 온라인사이트의 실적이 영 형편없자 아마존과의 제휴를 모색했다. 제휴내용은 아마존이 www.borders.com 을 운영 (즉, 이 사이트로 들어온 고객에게 보더스 간판은 유지하되 실제적으로는 아마존이 자기네 물건을 파는 형식)하게 하는 것이다. 아마존에게는 그 댓가로 one time으로 site development fee를 주고, 아마존은 보더스의 브랜드로 고객이 들어왔으니 순익(not 매출)의 일부를 공유하는 구조라고 한다. 보더스로서는 골치아픈 온라인 사업을 때려치우고 아마존에게서 브랜드 사용 댓가를 받는 이익이 있으며 아마존으로서는 큰 노력 들이지 않고(이미 아마존닷컴에서 하는 일을 그냥 보더스닷컴에서 추가로 하는 것이므로) 새로운 고객확보 채널을 가지게 된 셈인 것이다.

최근에 롯데쇼핑이 인터파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들었다. 인수합병도 좋지만 인터파크로서 이러한 구조의 딜을 해보는건 어땠었을까? (당연히 검토해봤을테고 뭔가 걸림돌이 있으니 안했겠지만..^^) 여하간 엄청 뒷북이긴 했지만 흥미로운 제휴 모델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