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났는데 차가 없으니 나갈 엄두가 안났다. 그렇다고 신혼인 후배를 나 편하자고 데리러 와달라고 할수도 없고.. 그렇다고 이곳까지 와서 차없다고 방안에만 있을 순 없는 법. 어떻게 되겠지 하는 심정으로 일단 나갔다..어제 올때 보니까 40분 정도 걸으면 스탠포드에 도착하겠지 싶어서 걸어 나갔는데 아무도 걷는 사람이 없었다..ㅎㅎ 자전거를 간혹 타거나 조깅을 하는 사람들은 있는데 이안처럼 걸어다니는 사람은 정말 단 한명도 없었다. 위험해서가 아니라 여기의 라이프스타일이 그냥 그런 것이다. 걸어가다가 보니 아래 그림과 같은 당황스러운 간판 (최근에 Mountain Lion이 나타난 적이 있으니 조심하고 만약 덤비면 맞서 싸우라는 TT. Lion이면 사자 아닌가!)이 계속 걸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스탠포드 근처에 사자가 나온다는 얘기는 정말 금시초문이었다..ㅎㅎ)
그런데 약 15분 정도 걷다보니 너무나 고맙게도 Stanford Free Shuttle Bus라고 쓰인 버스가 어슬렁 지나가는 것이 아닌가! 어디로 가는 버스인지도 모르고 일단 냅다 탔다. 다행히 어제 올때 본 Stanford Shopping Center가 보이길래 내렸다. 점심을 혼자서 간단히 (사실 간단히는 아니었다. 점심 시키는데도 뭘 그리 물어보는게 많은지, such as 계란은 어떻게 줄까, 빵은 어떤 빵을 원하니 등등 간단한 질문이나 비즈니스 영어만 해온 이안으로서는 적지 않게 당황스러웠던 질문들이었다!) 먹고 서점이 보이길래 반가운 마음에 들어가서 한참을 놀았다.
서점 얘기를 좀 더 하자면 눈에 띄는 책이 몇권 있었는데, Culture shock of Korea라는 책이 있는데 우리나라의 일상 문화가 어떠니 여행 가면 이런거 조심해라라는 책이 있었고 그 외에도 아래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일본만화들의 영문번역본을 모아둔 책꽂이, Why men marry bitches라는 재미있는 제목의 책 등이 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보다가 결국 몇 권 사가지고 나왔다.
책을 사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따뜻한 햇볕 아래서 책 읽고 한가로이 있다보니 This is Life! 라는 말이 절로 중얼거려졌다..마치 말년병장 시절 내무반 옥상에 올라가 모포 깔아놓고 라디오 들으며 일광욕 하던 그 기분이었다..
스탠포드에서 한가로운 오전/오후를 보내던 중 Business Partner와 연락이 되서 떠나야 했는데, 앞으로 머물 기간동안 자주 가서 일광욕하며 책을 봐야 할 것 같다.. 아래 사진은 Stanford Shopping Center 근처의 풍경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