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profit'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7/02/23 Social entrepreneurship (21)
  2. 2007/01/22 Room to Read (17)
요즘 이안이 자주 방문하고 있는 사이트 두 개 : www.kiva.org , www.tree-nation.com

Kiva는 '돈을 빌려주는' Marketplace이다. 영국의 Zopa(www.zopa.com)나 미국의 Prosper(www.prosper.com)같은 사이트들도 개인과 개인간의 자금을 연결해준다는 점에서는 같은 맥락이지만 Kiva가 다른 점은 이 사이트에서 돈을 빌리는 사람들이 제3세계의 기업가들이라는 점이다. 기업가라고 하니 거창하지만, 예를 들면 이디오피아에 사는 어떤 주부가 채소가게를 하나 열고 싶은데 돈이 얼마만큼 필요하다고 올리고 이안과 같이 Kiva에 방문한 사람들이 돈을 빌려주는 그런 개념이다. 물론 이디오피아의 그 주부가 Kiva에 직접 방문하여 자신의 니즈를 올릴수는 없기 때문에 세계각지의 오프라인 non-profit 조직과 협력하여 돈이 필요한 사람들의 스토리를 찾아서 Kiva의 운영진이 편집하여 올린다. 그런데 Kiva의 창업자는 TiVo에서 일한 경력도 있는 사람이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경력들도 장난이 아니어서 Kiva사이트를 방문해보면 그들의 내공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Tree nation은 나이지리아 사막에 나무를 심는 프로젝트를 web2.0과 연계시킨 사이트이다. 사막의 지도를 보면서 자신이 원하는 곳에 나무를 심을 수 있다. (virtual tree가 아니라 돈을 내면 오프라인에서 실제로 나무가 심어진다!) 이안도 아들 권민군의 이름으로 나무를 하나 심고 민이가 유치원 들어갈때쯤 되면 나이지리아에 같이 함 가볼까 생각중이다..ㅎㅎ (물론 우리 동네에 우선 하나 심자라는 생각 때문에 아직 실천은 못하고 있지만..) 사이트를 방문해보면 느끼겠지만 이 사이트의 운영진들도 녹록치 않은 내공을 보여준다.

이 두개의 사이트는 참 많은 것을 생각케 해준다. 인터넷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는 이야기지만 이런 사이트들은 정말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얼마전에 읽었던 Room to read를 통해 극대화된 이안의 social entrepreneurship에 대한 관심을 한층 더 북돋워 주고 있다.

사실은 그래서 www.betterworld.co.kr 이라는 도메인을 얼마전에 구입했다. (이렇게 좋은 도메인이 아직 남아있었다는 것도 신기하다!) 이 도메인으로 뭘 할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하지는 못했다. (몇가지 생각하고 있는 것은 있지만 딱 이거다! 하는게 아직 떠오르지 않음) 혹시 좋은 아이디어 있는 분 알려주기 바람.
한 미국 사람이 휴가를 내고 히말라야에 등산을 갔다. 그의 간단한 이력을 살펴보면, 이름은 John Wood이고 30대 후반이며 켈로그 MBA를 졸업하고 금융권 일을 좀 하다가 마이크로소프트의 Business Development에서 아시아 담당 임원으로 일을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호주와 중국 진출과 관련한 일을 하느라 지난 7년간 휴가다운 휴가를 가보지 못한채 바쁜 삶을 살아온 사람이다. 우연한 기회에 히말라야 등산 여행에 관해 알게 되어 3주짜리 휴가를 내고 네팔로 날아와서 히말라야를 등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미 이쯤 되면 그의 휴가가 범상치 않은 것임은 짐작이 된다. 그가 히말라야로 온 까닭은 'soul searching'을 위해서였다고 한다. 성공한 직장인으로서 열심히 달려오다가, '어? 근데 내가 왜 이렇게 열심히 뛰고 있지? 이 길은 어디로 가고 있는거지?'와 같은 생각이 들면서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을 찾아보고 싶고, 왠지 히말라야에 가면 그 답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양인들은 이런 류의 생각+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 것 같다.)

John은 이 여행에서 우연히 네팔의 한 학교를 방문하게 된다. 학교래봐야 우리나라의 '분교' 규모의 작은 곳이었고, 학교도서관이라고 이름 붙여진 책꽂이에는 10권도 안되는 책 (그것도 내용도 전혀 학생들을 위한 것이 아닌)이 꽂혀 있던 것이다. 자기 자신은 어렸을적 가장 즐거웠던 일이 책 읽는 일이었는데 이곳 애들은 책한권 읽지 못한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한 John아저씨는 자신의 빵빵한 친구들에게 이메일을 돌리고, 성금을 모금하고, 중고책을 수집하여 이 학교에 수백권의 책을 전달했다.

여기까진 흔히 있을 수 있는 스토리다. 미국의 잘나가는 아저씨가 가난한 나라를 방문하여 측은지심을 품고 자기 돈과 친구들 돈 모아서 책 보냈다는 이야기..

그러나 그 아저씨가 잘 다니던 직장까지 때려치우고, Room to Read라는 Non-profit 조직을 만든 후 네팔 뿐 아니라 베트남, 아프리카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세계적인 벤처캐피털인 DFJ로부터 투자를 받았고, 책을 전달할 뿐 아니라 애들이 읽을만한 책을 직접 출판하기까지 이른다면..이는 흔한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미국에서 만났던 entrepreneur들은 하나같이 'Change the world', 'Make meaning to the world'하는 것을 사업의 '이유'로 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John은 사업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entrepreneurship'을 발휘한 셈이다.

Leaving Microsoft to change the world라는 책에 John의 상세한 이야기가 나오므로 혹시 관심있는 분들은 일독하길 권한다. Room to Read (www.roomtoread.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