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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04 미국이나 한국이나 (15)
관심사가 비슷한 주위분들과 '왜 우리나라에는 실리콘밸리와 같은 생태계가 자리잡지 못할까?'(='어떡하면 그런 생태계를 만들수 있을까?')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보면 결국은 '교육' 문제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다.

언젠가 집 근처 초등학교를 지나며 어린이들이 '앞으로 나란히'를 하는 광경을 본 적이 있는데, 그 모습이 우리 교육의 실태를 대표하고 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도대체 왜 앞으로 나란히를 해서 줄을 맞춰야 할까..왜 아이들은 더 자유롭고 창의적인 환경에서 배울 수 없을까..하는 그런 생각..모두가 한줄로 맞춰서 '안전한 출세'를 향해 나아가도록 권유받는 환경에서 entrepreneurship이란 나오기 참 힘들 것이다..

여러 면에서 미국이 아니꼽게 느껴져도, 인정할만한 점 하나는 바로 다양성을 추구하는 사회 분위기다. 그런 다양성에 대한 인정이 바탕에 깔리니 entrepreneurship이 만개할 수 있고 그것이 사회/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라고 생각해 왔는데 최근에 실리콘밸리의 한 친구가 쓴 블로그 포스팅을 보니 미국도 그런 분위기가 많이 변하고 있나보다. http://bernardmoon.blogspot.com/2008/04/coming-soon-nontrepreneur-nation.html

이 글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최근 여러 사례들을 통해 미국의 학생들이 변하고 있다고 느끼게 되었다. 외부행사를 주최하는 학생들이 훨씬 수동적으로 변하고 있으며, 선택과목도 자기가 이미 잘 아는 과목 위주로 듣는다 (좋은 성적을 위해)
  • 이들은 미국의 'soccer mom'들의 자녀들이다. 이 엄마들은 자녀들이 어렸을적부터 축구에서부터 수학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목에 대해 과외 스케쥴을 다 짜고 있으며 계획적으로 교육을 시킨다.
  • 그러다보니 애들이 dependency가 높아지고 자립도가 낮아진다. 당연히 entrepreneur와는 거리가 멀어진다..제 2의 마크 주커버그가 앞으로도 나올 수 있을지 걱정된다..

우리나라의 '대치동엄마'로 표현되는 현상과 너무나도 일치한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표현만 다를뿐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이 글이 사실이고 정말 미국에서 이런 흐름이 벌어지고 있다면 아마 실리콘밸리도 그리 오래 가진 못할 것이다. 그래서 미국도 늙은 국가의 대열로 빨리 들어가게 될 것이다..우리나라처럼 공무원 고시 열풍도 불려나?

미국은 미국이고..어쨌든 한국에서의 상황이 나아져서 생태계가 갖춰지길 기대해본다. 다음 포스팅에선 그러한 흐름을 만들기 위해 혼자 머리속으로 상상하고 있는 내용을 한번 써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