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al entrepreneurship'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8/02/11 아이디어와 실행력의 승리, Play Pumps (16)
  2. 2007/04/24 벤처농업대학 (4)
  3. 2007/02/23 Social entrepreneurship (21)
  4. 2007/01/22 Room to Read (17)

물이 귀중한 아프리카. Play Pumps International이라는 단체는 이 문제를 기가 막힌 방법으로 해결한다 : 아이들이 회전목마를 타고, 그 회전력으로 지하수를 끌어올린다.

아이디어도 멋지고, 그걸 정말로 실행하는 뚝심도 멋지다. 빈곤과 관련된 통계를 보다보면 정말 황당하고 자괴감이 들때가 많다. 11억명(지구인구의 18%)가 안전한 물을 먹지 못하고 있단다.

웹에서의 활동도 잘하고 있는 것 같다. www.playpumps.org 에 가면 이쁘게 생긴 쇼핑백을 살 수 있다. (물론 수익금은 회전목마 만드는데 쓰인단다) Facebook, MySpace, YouTube등도 매우 잘 활용하고 있다. 가와사키도 극찬을 해서 블로거들 사이에서도 많이 퍼졌을 것 같다.



여담인데, 왜 미국에는 이런 공익적인 활동을 하는 애들이 많을까? 진부한 이야기지만 교육과 많은 상관이 있는 것 같다. 미국에서 자신들이 교육좀 받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change the world를 하나의 모토로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로 치면 도덕 교육이 정말 잘되어 있는 것이라고 할까..물론 상상을 초월하는 또라이들도 가장 많은게 미국이기도 하지만, 이런 종류의 리더쉽을 가장 잘 교육하고 있는 나라도 미국인 것 같다. 새 정부가 영어교육을 강화한다고 하던데, 이안이 보기엔 리더쉽 교육을 강화해야 나라가 잘되지 않을까 싶다. 리더쉽이 있으면 영어 그까짓거는 대충 뜻만 통하면 될거다.

한국벤처농업대학에 관한 흥미로운 기사를 보았다. 기존의 농업에 다른 산업간의 융복합이나 새로운 아이디어와 같은 소프트한 요소를 더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는 곳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청매실농원', '인삼초콜릿', '진주장생도라지'등의 새로운 히트상품을 배출해 냈다고 한다. 벤처농대가 인상깊은 점은 두가지다.

첫째, 사양산업이라는 농업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으려는 농업인들의 '도전정신'이다. FTA다 뭐다 해서 심난한 환경 속에서 좌절하지 않고 돌파구를 찾으려는 모습에 한편으론 고개가 숙여지고 한편으론 잘만하면 의외의 블루오션이 되겠다 싶은 기대도 든다.

둘째, 농업인들이 벤처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장'을 만들어 낸 운영진의 social entrepreneurship이다. 정부에서 보조금을 받고 있지 않고 순전히 민간의 힘에 의해 운영된다고 한다. Founder인 민승규 박사의 배경을 보니 농업경제로 박사학위를 받고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일하다가 이러한 조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설립을 주도하였다고 한다. 비전있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YCombinator에 대해 이안이 언급한 적이 있는데 벤처농업대학이 한국의 YCombinator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IT가 아니면 어떠하리..)

사족이지만, 벤처농업대학은 정식대학이 아니라고 하지만 그런건 아무 상관 없어보인다. 어차피 학위가 필요한 것이 아니고 실제 사업을 시작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을 목적으로 모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형태의 교육기관은 크리스텐슨 교수나 토플러 박사가 예견했던 형태와 매우 유사하다. 학위 그 자체보다 정말 그 기관에서 제공하는 스킬/지식이 유용한 교육기관이 앞으로 많이 생겨날 것이고 이러한 기관들이 기존의 공교육 시스템에 disruptive innovation을 만들 것이라는 예견 말이다. 예를 들면 '세일즈 기법을 가르치는 기관'이나 '대학생에게 관련된 트레이닝을 제공하며 여러가지 유형의 직업(예: 컨설턴트, 애널리스트, 회계사, 사업가 등등)에서 인턴경험을 해볼 수 있게 하는 기관'도 유용할 것 같다.

벤처농대 홈피에서 강조하는 벤처농업인의 특징을 소개하며 끝..^^

  • 농산물을 구매해주는 고객의 소리를 열심히 듣는다
  • 자신이 최고라는 생각을 버리고 벤치마킹을 통해 아이디어를 수집한다
  • 과거의 관행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
요즘 이안이 자주 방문하고 있는 사이트 두 개 : www.kiva.org , www.tree-nation.com

Kiva는 '돈을 빌려주는' Marketplace이다. 영국의 Zopa(www.zopa.com)나 미국의 Prosper(www.prosper.com)같은 사이트들도 개인과 개인간의 자금을 연결해준다는 점에서는 같은 맥락이지만 Kiva가 다른 점은 이 사이트에서 돈을 빌리는 사람들이 제3세계의 기업가들이라는 점이다. 기업가라고 하니 거창하지만, 예를 들면 이디오피아에 사는 어떤 주부가 채소가게를 하나 열고 싶은데 돈이 얼마만큼 필요하다고 올리고 이안과 같이 Kiva에 방문한 사람들이 돈을 빌려주는 그런 개념이다. 물론 이디오피아의 그 주부가 Kiva에 직접 방문하여 자신의 니즈를 올릴수는 없기 때문에 세계각지의 오프라인 non-profit 조직과 협력하여 돈이 필요한 사람들의 스토리를 찾아서 Kiva의 운영진이 편집하여 올린다. 그런데 Kiva의 창업자는 TiVo에서 일한 경력도 있는 사람이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경력들도 장난이 아니어서 Kiva사이트를 방문해보면 그들의 내공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Tree nation은 나이지리아 사막에 나무를 심는 프로젝트를 web2.0과 연계시킨 사이트이다. 사막의 지도를 보면서 자신이 원하는 곳에 나무를 심을 수 있다. (virtual tree가 아니라 돈을 내면 오프라인에서 실제로 나무가 심어진다!) 이안도 아들 권민군의 이름으로 나무를 하나 심고 민이가 유치원 들어갈때쯤 되면 나이지리아에 같이 함 가볼까 생각중이다..ㅎㅎ (물론 우리 동네에 우선 하나 심자라는 생각 때문에 아직 실천은 못하고 있지만..) 사이트를 방문해보면 느끼겠지만 이 사이트의 운영진들도 녹록치 않은 내공을 보여준다.

이 두개의 사이트는 참 많은 것을 생각케 해준다. 인터넷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는 이야기지만 이런 사이트들은 정말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얼마전에 읽었던 Room to read를 통해 극대화된 이안의 social entrepreneurship에 대한 관심을 한층 더 북돋워 주고 있다.

사실은 그래서 www.betterworld.co.kr 이라는 도메인을 얼마전에 구입했다. (이렇게 좋은 도메인이 아직 남아있었다는 것도 신기하다!) 이 도메인으로 뭘 할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하지는 못했다. (몇가지 생각하고 있는 것은 있지만 딱 이거다! 하는게 아직 떠오르지 않음) 혹시 좋은 아이디어 있는 분 알려주기 바람.
한 미국 사람이 휴가를 내고 히말라야에 등산을 갔다. 그의 간단한 이력을 살펴보면, 이름은 John Wood이고 30대 후반이며 켈로그 MBA를 졸업하고 금융권 일을 좀 하다가 마이크로소프트의 Business Development에서 아시아 담당 임원으로 일을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호주와 중국 진출과 관련한 일을 하느라 지난 7년간 휴가다운 휴가를 가보지 못한채 바쁜 삶을 살아온 사람이다. 우연한 기회에 히말라야 등산 여행에 관해 알게 되어 3주짜리 휴가를 내고 네팔로 날아와서 히말라야를 등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미 이쯤 되면 그의 휴가가 범상치 않은 것임은 짐작이 된다. 그가 히말라야로 온 까닭은 'soul searching'을 위해서였다고 한다. 성공한 직장인으로서 열심히 달려오다가, '어? 근데 내가 왜 이렇게 열심히 뛰고 있지? 이 길은 어디로 가고 있는거지?'와 같은 생각이 들면서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을 찾아보고 싶고, 왠지 히말라야에 가면 그 답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양인들은 이런 류의 생각+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 것 같다.)

John은 이 여행에서 우연히 네팔의 한 학교를 방문하게 된다. 학교래봐야 우리나라의 '분교' 규모의 작은 곳이었고, 학교도서관이라고 이름 붙여진 책꽂이에는 10권도 안되는 책 (그것도 내용도 전혀 학생들을 위한 것이 아닌)이 꽂혀 있던 것이다. 자기 자신은 어렸을적 가장 즐거웠던 일이 책 읽는 일이었는데 이곳 애들은 책한권 읽지 못한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한 John아저씨는 자신의 빵빵한 친구들에게 이메일을 돌리고, 성금을 모금하고, 중고책을 수집하여 이 학교에 수백권의 책을 전달했다.

여기까진 흔히 있을 수 있는 스토리다. 미국의 잘나가는 아저씨가 가난한 나라를 방문하여 측은지심을 품고 자기 돈과 친구들 돈 모아서 책 보냈다는 이야기..

그러나 그 아저씨가 잘 다니던 직장까지 때려치우고, Room to Read라는 Non-profit 조직을 만든 후 네팔 뿐 아니라 베트남, 아프리카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세계적인 벤처캐피털인 DFJ로부터 투자를 받았고, 책을 전달할 뿐 아니라 애들이 읽을만한 책을 직접 출판하기까지 이른다면..이는 흔한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미국에서 만났던 entrepreneur들은 하나같이 'Change the world', 'Make meaning to the world'하는 것을 사업의 '이유'로 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John은 사업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entrepreneurship'을 발휘한 셈이다.

Leaving Microsoft to change the world라는 책에 John의 상세한 이야기가 나오므로 혹시 관심있는 분들은 일독하길 권한다. Room to Read (www.roomtoread.org)